교촌치킨, 가격올리고 할인행사 논란…조건부 할인 도마위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6.19 17:44 ㅣ 수정 : 2023.06.19 17:44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맴버십데이 행사 비판
순살 메뉴 한정·최소주문금액 등 조건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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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멤버십데이’ 이벤트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교촌치킨이 ‘꼼수 할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소주문금액을 올리고, 멤버십 등급에 따라 할인 금액에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9일 “할인 대상을 순살 제품으로 한정하고 최소주문금액을 2만5000원으로 책정해 사실상 보여주기식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촌은 이달부터 8월까지 최대 4000원을 할인해주는 멤버십데이 행사(매달 1~9일)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할인 대상은 순살 제품이며, 최소주문금액은 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교촌은 4~5월에 진행한 멤버십데이 행사에서는 최소주문금액을 1만6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한달 사이 최소주문금액이 9000원 오른 것이다. 

 

현재 교촌 순살 제품 중 단품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메뉴는 3만3000원인 ‘시그니처 순살세트’가 유일하다. 따라서 2만5000원의 최소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사이드 등 추가 메뉴를 구매해야만 한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서도 할인 금액이 다르다. 교촌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소 20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했다. 웰컴(WELCOME) 등급은 2000원, 브이아이피(VIP) 등급은 3000원, 킹(KING) 등급은 4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킹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전달 자체 앱(App)을 통해 2회 이상 주문해야 한다.

 

이러한 할인 조건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효과는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는게 시민회의의 지적이다.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메타베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10~6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치킨 가게에서 주문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48.7%에 달했다. 또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에 대해 비싸다고 답변한 비율은 85.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교촌은 배달 서비스 유료화, 제품 가격 인상, 꼼수 할인까지 소비자 신뢰를 잃을 만큼 잃은 상태에서 이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인하, 소비자의 합리적 이용이 가능한 할인이벤트 진행 등으로 정말 소비자와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교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제품이나 조건을 설정한 프로모션은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라며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차후 프로모션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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