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에 2금융권 '우량차주 이탈' 경계
지난달 31일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시행
대출비교 플랫폼‧금융사 앱 통해 손쉽게 대환대출
저축은행 "고객 이탈‧신규 유입 등 가능성 공존"
카드업계, 카드론 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악화' 고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스마트폰으로 금융사에서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조회하고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가 시행되면서 2금융권이 우량차주의 이탈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가 시행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금리 시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이자부담 경감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요 금융사 및 핀테크사 등과 함께 금융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중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기업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수협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저축은행(JT저축은행‧KB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모아저축은행‧신한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 △카드사(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캐피탈사(BNK캐피탈‧DGB캐피탈‧JB우리캐피탈‧NH농협캐피탈‧현대캐피탈) 등의 앱에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2일부터 대환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사 앱 내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와 상환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소득과 직장, 자산 등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조회하고 더 유리한 상품을 선택해 대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시행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손쉽게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량 차주가 시중은행으로 옮겨갈 수 있어 업권의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도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의 기대 효과에 대해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권의 특성상 중저신용자가 많은데,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해 시중은행 등으로 옮겨가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면 경쟁사나 타 업권에서 신규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금융권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다수를 차지하는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채무를 통합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금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고객 이탈 규모가 더 클 수 있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환대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한다"면서 "연체대출은 대환대출이 불가능한 만큼 우량차주가 이탈하면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사마다 우량차주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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