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요금 1kWh당 8원↑…24시간 편의점주 '심야영업 접어야 하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전기요금이 또 인상되면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분기(13.1원)에 이어 2분기 전기요금을 1kWh당 8원 인상했다. 이번에는 소폭 인상이지만, 경기침체 속 지난해부터 인상분이 쌓이면서 자영업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영업자 체감 전기요금 인상률은 60%에 달한다.
특히 편의점주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 대부분 24시간을 영업하고, 신선·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전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에서 GS25를 운영하는 한 편의점주는 "현재도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30만원 더 나오는데, 여름이 걱정"이라며 "편의점의 경우 손님이 거의 없는 심야 시간에도 전등, 에어컨을 켜둬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부담에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GS25의 지난달 심야(자정~오전 6시) 미영업 점포 비율은 2018년 13.6%에서 지난달 21.1%로 늘었다. 영업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이마트24 역시 전체 매장 중 80%가 심야에 문을 닫는다.
편의점 업계는 전기요금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CU 장안관광호텔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했다. 밀폐형 냉장고는 기존 개방형 냉장고에 진열됐던 모든 냉장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외부 기온 변화에도 집기 내 온도를 5도 이하로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한 결과, 지난달 하루평균 전력 소모량이 전년 대비 약 53%나 줄어든 효과가 있었다"며 "상반기 중 다른 입지에 밀폐형 냉장고를 추가 설치하고 효과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 또한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전력 소비량 체크 등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냉난방 및 간판, 조명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단열 효과를 높이는 유리도 도입한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점포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다. 밀폐형 냉장고 도입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의 지원에도 편의점주 반응은 냉담하다. 실질적으로는 본사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편의점 3사는 편의점주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요금을 일부 지원해 왔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자 GS리테일은 2019년, BGF리테일은 지난해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신규계약 점포부터 전기요금 대신 운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편의점주 A씨는 편의점주 커뮤니티를 통해 "밀폐형 냉장고도 물론 지원해주면 좋다"면서도 "신규점은 당연히 도입되겠지만, 기존점은 언제 도입될지도 모르겠다. 도입이 된다고 해도, 분기마다 오르는 전기요금에 버티기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확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단순 설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닌, 매장 구조와 고객의 동선, 설치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업계에서도 현재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