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치 소비 인식 증가에 친환경 경영 활발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유통업계들이 친환경 경영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트렌드에 따라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앞세워 출시하면서도 포장재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Shake Shack)은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MAMA)’와 협업해 완성한 ‘쉐이크쉑 플리츠 나노백’을 출시한다.
플리츠마마는 폐페트(PET)병 등 폐자원을 재활용해 제품을 제작해 가치 소비를 제안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다.
제품 출시 외에도 플리츠마마에서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이웃(EE:UT)’에 폐페트병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쉐이크쉑 커스터드와 버거와 구매할 수 있는 레몬에이드 음료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친환경 요소로 매장을 연 곳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인천에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인천청라 드라이브스루(DT)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녹색건축물 설계 기준에 따라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와 고효율의 LED 전구를 설치해 매장에서 낭비되는 전기 에너지를 최소화했다. 매장 인테리어 또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도장 도료와 천장재 및 마감재를 사용했고, 외보는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우드 무늬 패널을 적용시켰다.
또 쾌적한 환경에서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내보와 외부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뷰티업계도 친환경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비(非)목재 종이로 만든 스틱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종이스틱은 립밤, 멀티밤, 선스틱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대체한 것이다. 종이스틱을 사용할 경우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86% 감소할 수 있다.
종이말이 색연필 사용 방식이 적용된 종이스틱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 제안을 통해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앞서 한국콜마는 3년 전 세계 최초로 종이튜브를 상용화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용기 제작 공법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화장품 공병을 회수를 통해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 포장때에는 크라프트지로 만든 상자와 FSC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했다.
포장에 친환경을 적용한 곳들도 눈에 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스 프레시 캔 전 상품에 종이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87톤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하고, 약 622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비맥주는 2020년 카스 별맥주 패키지를 주류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 용지로 교체하고, 카스 캔을 박스 단위로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 두께를 대폭 축소해 연간 96톤의 필름 사용을 줄이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재생용지를 사용한 택배 박스를 도입하고 친환경 포장 확대에 나선다.
전국 400여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톤 가량의 포장 박스와 서류를 활용해 매년 3000만개 이상 사용되는 택배 박스를 재생박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박스 겉면에는 한 가지 색만 활용하는 1도 인쇄를 적용해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물류업계 최초로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도 구축했다. 완결적 순환체계란 자체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재활용품을 생산, 자원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내는 자원순환 체계를 말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친환경 활동을 하면 소비자들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