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정체된 우유시장, 제품다각화 모멘텀으로 위기극복
유업계가 저출산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대응으로 신사업 확대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도 성인영양식은 물론 전 연령대의 생애주기에 맞춘 식품들을 출시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 한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故 김복용 창업주의 유언을 따라 1999년부터 이익보다 손해가 큰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특수 분유를 생산하는 곳은 매일유업이 유일하다. 이 덕분에 착한기업의 물건을 팔아주는 뜻의 '돈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유업계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 매일유업의 위기극복 전략을 두번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 단백질 음료 등을 출시해 정체된 우유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일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백색시유(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2018년 27㎏에서 지난해 26.0㎏으로 4년 연속 줄고 있다. 학교 급식용 우유도 2019년 9만6000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1년 4만6000톤으로 쪼그라들었다. 우유 소비량이 내리막길을 걷자 매일유업은 신제품 출시, 제품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5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락토프리 우유로, 우유 속 유당(락토스)을 제거해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 현재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2008년 유기농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을 론칭해 유기농 주스 등 제품을 출시했다. 또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다양한 멸균우유도 선보였다. 제품에 무균포장 기술을 적용해 기존 냉장우유와 달리 상온, 장기보관(10주)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 우유를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다량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매일유업은 △흰우유 멸균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멸균유 △1% 저지방 멸균유 △2% 저지방 멸균유 △무지방 멸균유 등 멸균 가공우유 등을 다수 생산 중이다.
매일유업은 1997년 캔커피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컵커피 제품인 '마이 카페라떼'를 출시했다. 2007년 출시한 '바리스타룰스' 컵커피는 시장의 고급화를 주도하면서 컵커피 시장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바리스타룰스 그란데'를 출시하며 즉석음료(RTD) 커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식물성 음료 시장에도 발을 디뎠다.
과거 식물성 음료는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제품이 소비돼 그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당불내증 소비자 사이에서 대체 우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을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소비가 확대되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목적으로 식물성 음료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한국 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에 불과하던 채식 인구가 2018년 150만 명, 지난해에는 250만 명까지 늘었다. 이러한 소비흐름에 맞춰 매일유업은 각 식물성 음료의 목적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매일두유,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음료 아몬드 브리즈, 핀란드산 통 귀리를 갈아 만든 귀리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 다양한 식물성 음료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폴 바셋 외에 카페에서도 식물성 음료를 활용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국 전역 6000여곳 스타벅스에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1리터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가 트렌드로 자리 잡자 단백질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보디빌더 등 근육생성의 전유물에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필수영양소로 인식이 변한 것.
이에 매일유업은 50년 학적 영양설계 노하우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근감소증 연구를 바탕으로 2018년 10월 탄생한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만들었다. 셀렉스는 성인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재 △셀렉스 코어프로틴 프로 △셀렉스 프로핏 △코어 프로틴 음료 △프로틴 바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썬화이버 프리바이오틱스 △면역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셀렉스 제품의 누적 매출은 31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전문성 강화 및 역량집중을 위해 2021년 10월1일 매일헬스뉴트리션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헬스뉴트리션 법인을 만들어 헬스 앤 뉴트리션 판매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전문적이고 독립적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외부와 빠르게 협업이 가능한 조직 구조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해 더욱 건강기능식품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