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4.25 15:51 ㅣ 수정 : 2023.04.25 15:53
생산-소비-수거-재활용 등 순환체계로의 전환 필요성 공유 제품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 측정·평가해 개선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쓰레기 감축에 집중한 기존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25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가 주최한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P&G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이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자로는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나섰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허탁 명예 교수는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동향을 소개했다.
허 교수는 "최근 다양한 사회 이슈 중에서도 자원 고갈,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 환경 문제가 특히 주목을 받고 단순히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이 화두"라며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생산-소비-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소비-수거-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라며 "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한 트렌드"라고 말했다.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P&G의 환경 지속가능성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예 상무는 "P&G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제로(0)'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노력해오고 있다"며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전제품의 전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가 대표적인 예"라면서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며,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결과 한국 응답자 81%가 친환경적으로 생활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은 일상 속 '녹턴(綠turn:녹색으로의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양 센터장은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지만, 제품 구매를 해야 한다면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하며, 환경부 등으로부터 인증 받은 마크를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냉장고에 적정 용량만 채우기, 세탁기 사용 횟수와 물티슈 사용 줄이기, 보일러 배관 청소를 통해 열효율 높이기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