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HD한국조선해양, 조선3사 가운데 선두자리 꿰찬 이유 알고 보니...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4.21 05:00 ㅣ 수정 : 2023.04.21 06:11

한국조선해양 올해 1분기 수주 실적 46.3% 달성
현대중공업 세계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 건조 기록
256만평의 넉넉한 부지 갖춘 한국조선해양, 중·대형 선박 건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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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8·9도크(dock, 선박건조대)의 야경. ⓒ현대중공업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우수한 건조량 확보와 3계열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상대적인 넓은 부지 보유로 조선3사 가운데 여전히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기준 총 56척으로 72억8000만달러(약 9조4508억원)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약 20조4226억원)의 46.3%를 달성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금융정보유통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236억원, 영업이익은 8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3조9077억원 대비 25.6% 증가한 것이며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75%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이 1조 8828억원, 영업이익이 13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조4838억원 대비 26.8% 증가한 것이며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0.71%로 예상돼 한국조선해양보다 소폭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1조7736억원, 영업손실 395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흑자전환을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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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금융정보유통회사 FN가이드 / 그래픽=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계열사 3곳 보유해 막강한 건조 역량 과시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선박 건조량 1억 GT(총톤수) 달성’과 2015년 '세계 최초 선박 2000척 건조'라는 신기록을 일궈내 세계 역사상 최단기간내 최대 건조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건조량’은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선사들이 매년 건조량을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수주 잔고(누계 수주 물량) 소진을 최대한 늦춰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조선부문 건조불량 증가 및 해양 공사 공정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비용상승분 반영에도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과 해양부문 지출 시기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 평가이익 등으로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총 58만여평 부지에 각종 첨단 자동화 설비를 보유한 중형선박부문 세계 1위 조선 회사다.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비롯해 자동차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LNG(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 아스팔트운반선 등 선박 11종류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은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며 “올해 비용상승분을 먼저 반영하고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공사손익 악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또 다른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은 2019년 8400만 재화중량(DWT) 이상의 선박을 건조해 오늘날 연간 40여척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조선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은 건조량이 늘고 선가(선박가격)인상을 재계약에 반영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올랐다"며 "현대삼호중공업 또한 비용상승분 선반영에도 매출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제한된 선박 건조장(도크)에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종(선박 종류) 중심으로 수주계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각국 선주들이 LNG선 인도 일정이 밀리는데도 국내 조선사들에 계속 선박 발주를 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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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중공업

 

■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따라오기 쉽지 않은 한국조선해양만의 역량 갖춰

 

HD한국조선해양은 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선종을 건조하기가 쉽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HD한국조선해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지가 협소해 고부가가치 위주 대형선박만을 수주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선종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으로 삼선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종에 집중해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약 256만평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선박 뿐만 아니라 중형 선박을 수주해 건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4차산업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으나 조선업은 결국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는 시장"이라며 "울산 현대중공업, 울산 현대미포조선, 목포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군산조선소까지 확보한 한국조선해양 매출은 급증할 것이며 이 같은 역량은 타 조선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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