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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사태가 불러온 쩐의 대이동, 중소형은행 이탈예금 대형은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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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27 00:20 ㅣ 수정 : 2023.03.27 00:20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이후 중소형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만 1200억달러에 달해, 이탈한 예금은 대형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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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너처은행의 파산이후 은행권 불안감이 커지자 예금자들이 중소형은행에서 돈을 대거 빼내 대형은행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등 외신에 따르면 SVB 붕괴 이후 약 2주간 중소형은행에서 예금이 1200억달러 감소한 반면, 대형은행 예금은 670억달러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의 일부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안전한 다른 투자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VB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경우 SVB 붕괴이후 한 주만에 890억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피해규모가 가장 컸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예금이 작년말 기준 150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9% 가량이 이탈했다는 계산이다.

 

중소형 은행 가운데 위기설이 가장 극심했던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경우 JP모건을 비롯한 미국의 11개 대형은행들이 적극 구제에 나서면서 300억달러의 예금을 공동으로 예치하기로 하는 등 긴급자금수혈에 나섰지만 자금이탈 속도가 훨씬 빨라서 여전히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다른 미국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 역시 SVB 파산 여파로 90억달러의 예금이탈이 발생했지만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에 비하면 예금이 빠져나간 규모가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현재 예금잔액은 270억달러 정도이며, 남아있는 예금의 대부분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장하는 1인당 예금한도(25만달러)를 넘지 않아서 추가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대이동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SVB와 시그너처은행 파산 직후만 해도 이들 파산은행 예금에 대해 1인당 보호한도를 벗어난 예금에 대해서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혀 빠르게 은행권 불안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서는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파산한 SVB와 시그너처은행외에 다른 중소형 은행에 대한 예금 전액 보장 방침을 부인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상승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었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서는 “우리는 사태 확산을 조속히 막기 위해 중요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전날의 발언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나타내자 월가는 정부의 은행권 유동성 위기 대처가 혼란스럽다며 시장을 안정시켜야할 정부가 시장의 불안감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정부가 1인당 예금보장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에 대해서는 보장하고 싶어도 의회의 승인이 없으면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공화당은 1인당 보장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에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옐런 장관이 은행권의 압박과 의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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