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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경기회복 조짐, 일부 긍정 신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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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3.15 00:30 ㅣ 수정 : 2023.03.15 00:30

[기사요약]
생산 늘어나고 공장 가동률 높아진 현상,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
하지만 소비 여전히 부진하고 재고율도 상승하고 있는 점, 경기회복의 걸림돌
경기회복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 걸릴 듯...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에 주의 기울이고 내외수 균형 이루는 경제구조 개선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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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공장의 자동 조립라인에서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월 산업활동동향의 일부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출처=global risk community]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이번 달 생활형편은 전달보다 좋네”, “요즘 매출이 전달보다 좋아졌네” 등과 같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경기와 관련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통계청은 실물경기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매월 산업활동동향을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각종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기회복 조짐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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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ancial yard]

 


• 산업활동으로 본 경기회복 조짐,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혼재되어 있다. 우선 긍정적 신호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2%, -0.4%, 12월에는 0.0%로 부진했으나, 올해 1월에는 0.5% 소폭 증가하였다.

 

둘째, 1월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대비 2.6%p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도 긍정적 신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하락한다.

 

셋째, 건설기성액의 경우 토목건설은 부진했지만, 반도체공장 건설 진척 등에 힘입어 건축건설 중심으로 전월대비 1.8% 증가하여 2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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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반면 부정적 신호도 여럿 눈에 띈다.

 

첫째, 1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준내구재(의복 등), 내구재(승용차 등) 판매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2.1%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둘째, 설비투자도 반도체 경기하강 영향으로 반도체 장비 관련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1.4% 감소하였다.

 

셋째, 제조업 재고율은 1월에 120.0%를 기록해 전월대비 2.2%p 상승하였다. 제조업 재고율은 1998년 8월(121.1%)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혼재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현재 경기는 아직 바닥을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경기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1월 99.4로 전월대비 0.4p 하락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경기회복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초기에는 시장수요가 살아나면서 출하증가율이 상승하지만, 기업이 미처 이에 대응하지 못해 재고증가율은 하락한다.

 

현재 상황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출하는 감소하고, 재고만 늘어나고 있어서 경기회복 초기 단계로 보기 어렵다.

 

특히 출하를 뒷받침하는 수출과 소비 관련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고, 대내외 여건도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실정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월에 98.5로 전월대비 0.3p 하락하는 등 7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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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nteractive Investor]

 

우리나라는 수출주도 성장구조로 인해 무역의존도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다. 높은 수출의존도는 우리 경제가 아직 천수답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국경제의 성장은 기본적으로 수출, 즉 외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농경시대에 풍년을 위해 하늘에서 비 오길 기다리는 농부와 같다.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하려면 내외수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내외수가 균형을 이루는 경제구조 개선과 경제 전반의 체질 강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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