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1200억원 실탄으로 글로벌 M&A 본격화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계열사 매각으로 1200억원의 실탄을 장전한 만큼 올해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261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423억원에 머물렀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2420억원과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은 지난해 한컴오피스 기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와 전자계약 솔루션 ‘한컴싸인’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사업구조를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했다.
한컴독스는 출시 후 4개월만에 유료가입자 수 10만명을 넘어서며 B2C(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B2G(정부 대상) 시장에서도 한컴오피스 구독형서비스(SaaS)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한컴은 특히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하면서 한컴MDS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를 매각하며 별도기준 1200억원 규모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는 이 같은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M&A를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대만 SaaS 기업 ‘케이단’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한컴의 기술을 결합해 아시아와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케이단 외에도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의 M&A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적으로는 구독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보유기술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화 전략을 중심으로 국내외 서비스형AI(AIaa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연결종속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신사업군인 국방사업분야에서 이미 확보한 수주계약을 발판으로 개인용 소방안전장비뿐만 아니라 신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