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역대급 돈 잔치···작년 성과급 1.4조원 뿌렸다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2.14 14:56 ㅣ 수정 : 2023.02.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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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총 1조3823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 ‘이자 장사’로 실적이 급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는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임직원에 지급한 성과급 합계는 1조3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29억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6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과급 지급액 1위를 기록한 농협은행은 “해당 수치는 기본급을 제외한 모든 액수로 산정해 제출한 거라 타행 대비 규모가 크게 나온 것”이라며 “타행과의 기본급 차이나 상여·성과급 지급 방식 차이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은행권 성과급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5조8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 영향에 이자 이익만 39조6735억원을 거뒀다. 

 

황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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