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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LG전자, 전기차 관련 2022년 최고실적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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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1.30 00:30 ㅣ 수정 : 2023.01.30 00:30

[기사요약]
LG전자, 10년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2022년 전장사업 분야 최고실적 기록
IT 주도 하의 전기차/자율주행차 분야에 핵심기술 보유
LG엔솔의 배터리 및 카메라의 LG이노텍도 그룹 내 핵심 기업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기업과 합작한 LG마그나가 중심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추진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협력대상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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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부품을 활용한 미래차 콘셉트 이미지 [출처=Magna International]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LG전자가 2022년 연결회계 기준 매출액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하였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하여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였으며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하여 전체의 10%를 처음으로 넘겼으며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 간의 꾸준한 투자가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 IT(정보기술)가 주도하는 전기차 전분야 핵심기술 보유

 

1995년 삼성그룹은 당시 고 이건희 회장의 주도하에 삼성자동차를 설립하여 자동차시장에 진입을 선언한 적이 있다.

 

우선 일본의 닛산과의 협력으로 자동차를 생산하지만 추후 독자모델을 생산한다는 야심찬 시도였는데 그 배경은 자동차가 전통적인 내연기관+트랜스미션의 구조를 탈피하여 전자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있었다.

 

비록 1997년 외환위기 등에 따라 사업이 어려워져서 르노에 인수되기는 했지만, 당시의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은 현재 테슬라 주도하에 자동차 패러다임이 전기차를 넘어서 자율주행차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혁명적 과정에서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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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적용되는 핵심 장치와 부품 [출처=LG전자]

 

LG는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 주도 재벌 구조조정의 일환인 ‘빅딜 사업’에 따라 이전까지 운영하던 LG반도체를 1999년 현대전자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꾸고 2011년 SK그룹에 인수되어 현재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점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되었다.

 

그런데 모터와 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및 기술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는데 전기차 시대를 맞아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더욱이 LG전자는 23년 만에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 e-파워트레인 및 인포테인먼트 등과 그룹 내 LG엔솔의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 보유

 

LG전자의 전장사업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 및 내비게이션 등을 담당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있다.

 

그리고 BMW, 벤츠, 아우디 및 포르쉐 등에 차량용 조명시스템을 공급하는 ZKW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모터와 변속장치)을 담당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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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전장사업 구조 [출처=LG전자]

 

여기에 내연기관차의 연료에 해당되는 배터리분야에서는 같은 그룹 내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또한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LG이노텍도 있다.

 

결국 LG엔솔 등과 더불어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전기차의 핵심기술/분야를 거의 전부 커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 합작

 

한편, 이 가운데 배터리를 제외하고 전기차 관련 핵심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가 2021년 합작하여 설립한 LG마그나가 담당하고 있는데 LG마그나의 3대 분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구동모터인데 내연기관차가 출발과 함께 출력을 서서히 높이는 것에 비해 구동모터는 전류량으로 최대 출력을 제어해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비를 고려해서 출발은 전기모터로 하고 이후에 일정 속도에 올랐을 때 내연기관으로 주출력원을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 다음은 고전압 배터리이다. 테슬라가 400볼트를 채용하고 있는 데 반해 현대차 등은 800볼트에 이를 정도로 고전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고전압 배터리는 직류이지만 구동모터는 교류이므로 전력을 변환하여 구동모터의 토크와 속도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LG마그나는 또한 구동모터, 인버터 및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e-Drive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조립 공정 간소화 및 냉각 시스템 최적화 등 다양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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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LG마그나

 


• LG전자, 차량용 반도체 개발 중

 

LG전자가 보유한 이러한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은 전기차 분야에 신규 진입하려는 굴지의 해외 기업들의 제휴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중국에 생산 거점이 없어 미국의 중국 제재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없는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애플카가 LG전자를 최적의 사업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관련 업계에 꾸준히 나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LG전자는 아예 차량용 반도체 설계, 구현 및 검증 등 차량용 반도체 전반의 기술을 확보했다.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및 전력반도체(PMIC) 등의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2022년 5월 독일의 시험‧인증 전문 기관인 TÜV Rheinland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관련 ISO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1억시간 연속 사용 시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동차안전 무결성수준(ASIL)인 D등급을 획득하였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TÜV Rheinland로부터 주행보조시스템(ADSA)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의 개발 프로세스도 인증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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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TUV Rheinland로부터 2022년 5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ISO인증을 받고 있다. [출처=LG전자]

 


•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꾸준한 협력 대상으로 주목

 

내연기관과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 기술은 자동차 후발국으로서는 결코 쉽게 넘기 힘든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중국이 아직도 세계적 수준의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은 이를 반증한다.

 

그래서 중국은 마치 유선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 장벽을 건너뛰어 무선 통신으로-특히 화웨이 등 5G를 통해 세계 최강국의 반열에 올랐듯이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여 중저가에서는 BYD, 고급차에서는 NIO 등 전국의 수백 개에 달하는 전기차 업체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테슬라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있지만 이러한 중국의 노력에 맞서서 아직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음에도 핵심 관련 기술 거의 전부를 보유한 LG전자 등을 통해 글로벌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차 분야를 선점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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