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내년 납품단가 협상 진전…발주중단 풀리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마트와 CJ제일제당과 대상, 풀무원 등이 내년 납품단가 쟁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CJ제일제당과 대상, 풀무원과의 납품단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이들 기업의 일부 제품에 대해 발주 중단을 결정했다. 발주 중단 품목은 냉동면류, 피자류, 만두류와 밀키트 등이다.
롯데마트는 공지를 통해 "현재 롯데와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냉동 밀키트류 상품은 공급 업체와 당사 사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정상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주 중단 사태는 롯데마트가 롯데슈퍼와 상품코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각 업체가 일부 상품을 롯데슈퍼에 더 싼 납품가로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발생했다. 롯데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은 쪽에 맞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들 업체들이 받아들이지 않자 발주를 중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회사가 개별적으로 협상하기 때문에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 어디가 더 납품가가 높은지는 알 수가 없다"며 "다른 유통사에는 얼마에 납품하냐고 물어보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주 중단 사태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납품가가 다르다는 걸 알게 돼 발생한 것"이라며 "마트와 슈퍼마켓 단가를 맞춰달라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낮품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면서도 "슈퍼마켓에서 스팟성 할인행사를 하면 슈퍼마켓 납품가가 더 낮아질 수 있고, 계약 조건과 제품과 식품기업마다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은 현재까진 발주를 중단한 제품의 재고가 남아있어 소비자가 불편함을 겪거나 매출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제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 진행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측과 협상을 마친 기업은 대상 뿐이다. 대상은 협상이 완료돼 현재는 제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가 대상 제품 공급에 차질을 겪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롯데마트와 협상 마무리 절차를 밝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정상화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대한 조속하게 협의점을 찾아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롯데마트 측 또한 빠른 시일내에 협의가 원만하게 마무리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