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마트24, PB상품 또 가격올려…'도미노 인상' 되나
내년 1월부터 '민생라면' 12.2%↑
편의점·마트 "아직 결정된바 없어"
"원부자재 압박 커지면 가격조정 불가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마트24가 새해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을 올리자 유통업체들이 PB상품 값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다음달 1일부터 최저가 라면인 '민생라면' 가격을 490원에서 550원으로 12.2% 올린다. '민생컵라면'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민생짜장라면'은 750원에서 850원으로 13.3% 인상한다.
앞서 이마트24는 5월에도 '민생라면', '민생컵라면', '민생짜장라면'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이마트24가 업계 최저가에 출시한 민생 시리즈 가격이 8개월 만에 또 오르는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원부자재 원가 상승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부담 가중으로 가격 변경 요청이 있었다"며 "부득이하게 민생라면 가격을 60원~100원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 전반으로 또 다시 PB상품 '도미노 인상'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하 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부터 13일까지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1374개 PB 상품 중 가격비교가 가능한 773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466개(60.3%) 상품 가격이 인상됐다.
2019년(13.1%) 대비 47.2포인트, 전년(31.5%) 대비 28.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는 롯데마트가 263개 상품 중 201개, 홈플러스는 174개 중 81개, 이마트는 366개 중 184개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
주요 편의점 업계와 마트 업계는 PB상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유값이 인상됐으나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협력업체와 우유값 조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그 외에 PB 상품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도 "PB 상품은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저가 전략을 펼쳐온 만큼 원부자재 압박이 커진다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해서 인기를 얻던 PB 상품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다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소비자연합 관계자는 "PB상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상품의 빠른 변경 등으로 인해 가격 비교가 어렵다"며 "가격 인상을 지양하고 PB상품이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성비'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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