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호실적…'TES' 전략으로 물류효율 높여 (하)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물류사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물류 대변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사업에 사활을 걸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물류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성장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물류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첨단기술 도입, 향후 과제 등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J대한통운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데에는 최첨단 물류 기술에 주목한 것이 주효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유연한 자동화(Technolog) △상시 최적화(Engineering) △유기적 지능화(System&Solution) 등 역량을 결합한 '테스(TES) 전략'을 성장 원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로봇, 비전 테크놀로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최첨단 물류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 경쟁력이 곧 물류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물류 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발 빠르게 전환되고 디지털 집약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디지털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혁신 기술이 중요해진 것이다.
CJ대한통운의 혁명적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CJ대한통운은 △퀵 피킹 시스템(QPS) △첨단 지능형 스캐너(ITS) △자율주행운송로봇(AMR) 등 세 가지 혁신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먼저 퀵 피킹 시스템은 피킹, 이송, 배출 등 3개의 작업을 각기 다른 컨베이어 벨트로 구분해 주문량이 많은 경우에도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피킹·분류시스템이다. 작업자에게 피킹 주문이 할당되면 상품 기준 정보를 기반으로 적합한 사이즈의 박스가 작업 스테이션에 자동으로 도착한다. 컨베이어는 피킹, 이송, 배출 등 3개 라인으로 피킹 주문이 할당된 작업자에게만 박스가 흘러가고 나머지는 다른 컨베이어로 우회하도록 설계해 병목 현상 없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작업자는 디지털 표시기에 점등되는 상품의 피킹 위치와 수량을 확인하고 웨어러블 스캐너로 상품을 스캔한 뒤 주문 박스에 넣으면 된다.
피킹이 완료되면 상단에 설치한 비전 스캐너가 빈공간을 측정하고 박스 내 빈 체적에 맞춰 완충재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QPS를 활용한 결과 시간당 최대 2000건을 처리할 수 있었다"며 "생산성은 기존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 작업 방식에 비해 48% 증가했다"고 말했다.
첨단 지능형 스캐너는 스캔 한번으로 바코드, 체적, 중량까지 다양한 물류 정보를 인식해서 상품을 분류·검수해주는 물류 정보 복합인식시스템이다. 박스가 컨베이어로 이송되면 영상 처리 기반으로 박스의 체적 정보를 인식하고 바코드를 찍어 상품을 대중소형으로 자동 분류·검수하는 식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ITS 또한 150m/s의 빠른 속도로 바코드를 인식해 검수 시간을 35% 이상 단축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약 7000개 상품을 자동 분류해 낼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 또한 수작업 대비 200% 향상했다.
이밖에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 수집한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환경을 탐지하고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율주행 운송로봇도 물류센터 현장에 도입했다.
물류센터는 규모가 큰 만큼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작업이 발생한다. AMR은 이러한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하고 이형택배가 쌓여있는 롤테이너를 지정된 장소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20㎞가 넘는 거리만큼 롤테이너를 밀고 가야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동일한 업무를 대신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CJ대한통운은 AMR을 통해 현재 0.1% 정도인 오분류율을 0.01% 미만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택배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택배 허브터미널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를 통해 A최첨단 물류기술을 택배현장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들여 로봇·인공지능·데이터 중심의 첨단기술 확보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택배 물량에 따라 단순 반복적인 업무 수행에 알맞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