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경기둔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强)달러 기조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시장 브리프’를 발표했다.
먼저 연구소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현재 연 2.50%에서 3.00%로 오를 거란 전망이다.
연구소는 “최근 지표 물가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빅스텝 인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구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1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은 FOMC가 열리지 않는다.
연구소 전망대로라면 11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연 3.25%에서 연 4.00%로 대폭 상승한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9월에 기준금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오는 10월 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와 위원화 약세, 글로벌 강달러로 원달로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10월 말 코스피(KOSPI) 지수는 2150선까지 하락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외 통화긴축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연저점을 갱신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