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美 CPI 충격 속 하락…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 밤사이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2,400선 아래로 내려섰으나, 장중 개인 현물 순매수와 외국인·기관 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2,410선은 지켜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하락한 2,411.4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86포인트(-2.62%) 낮은 2,393.27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89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94억원과 16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일보다 1300원(-2.24%) 떨어진 5만68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SDI(1.99%)와 LG에너지솔루션(0.30%) 등이 올랐다.
반면 LG전자(-3.98%)와 NAVER(-3.56%), 셀트리온(-3.49%), POSCO홀딩스(-3.43%), 카카오(-2.7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6포인트(-1.74%) 떨어진 782.9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9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1억원과 17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7.09%)와 성일하이텍(7.05%), 케어젠(4.31%), 엘앤에프(0.43%) 등은 상승했다.
반면 HLB(-11.05%)와 셀트리온제약(-5.61%), 셀트리온헬스케어(-5.41%), 알테오젠(-5.18%), 에스티팜(-4.98%) 등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긴밤 발표된 미국 CPI가 8.3%를 기록하며 예상치(8.0%)를 웃돌자, 인플레이션 충격 여파에 미국 주요 지수가 급락한 것에 영향을 받아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0bp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기술주들이 낙폭을 키웠지만,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확대하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장중 급등하며 13년 만에 처음 1390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들은 선방했으며, 특히 삼성SDI는 폐배터리 사업 참여 기대감과 올해 실적 성장 최대치 전망에 강세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급등한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달러당 139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