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9월증시②]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8.4% 증가에 그치면 큰 고비 넘길 듯
13일(현지시간) 발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예상치 8.4% 증가에 그칠 경우 물가정점 주장 힘실릴 듯, 연준 금리인상폭 자이언트스텝 이어갈지 시장 촉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8월 세계증시는 악몽과도 같은 낙폭을 경험했다. 뉴욕증시는 7월 상승세를 보였지만 8월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베어마켓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짝 상승’에 불과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새삼 일깨워졌다. 9월 증시는 낙폭을 더 키우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반등에 나서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열쇠는 연준이 쥐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 그 이하가 될지에 따라 세계증시는 다시한번 요동을 칠 전망이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에 들어갔다. 뉴욕증시에 따라 일희일비하던 국내증시는 6일 잠시나마 뉴욕증시 여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9월 세계증시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두 가지 변수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7월을 고비로 한풀 꺾였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9.1%까지 치솟았던 것과 달리, 7월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8.5%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했다.
8월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가능한데, 월가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4% 상승해 7월(8.5%)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 때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다. 인플레이션 지속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던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시장은 곧바로 충격에 빠져 지난주 나스닥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나스닥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이다.
미국 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현재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발표한 5일(현지시간) 휘발유 전국 평균값은 갤런당 3.786달러로 1주전보다 소폭 내렸다. 현재 미국에서 갤러당 휘발유값이 5달러를 넘는 곳은 하와이(5.282달러)와 캘리포니아(5.266달러)를 제외하곤 대부분 3~4달러대에 그치고 있다.
휘발유값이 한창 올라갔을 때 캘리포니아 휘발유가격이 갤런당 7달러가 훌쩍 넘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많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대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4% 증가에 머물 경우 인플레이션 정점론은 다소나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연준의 거침없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제동을 걸지도 모른다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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