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네오위즈·넥슨·엔씨…한국 콘솔게임에 쏠리는 눈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9.01 05:00 ㅣ 수정 : 2022.09.03 20:22

한국에선 비인기 장르 콘솔…해외선 전체 비중 26% 인기
네오위즈 ‘P의 거짓’에 호평 이어져…게임스컴 어워드 3관왕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엔씨소프트 ‘TL’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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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카드로 콘솔 게임을 꺼내 들었다. 사진은 유럽 고객들이 네오위즈 콘솔게임 'P의 거짓' 데모버전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네오위즈)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 등 전용 게임기를 TV, 모니터와 연결해 플레이하는 콘솔 게임 종류가 국내 시장에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솔 게임기 보급률이 낮은 한국은 그동안  ‘콘솔 불모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휴대가 간편한 닌텐도 스위치가 인기를 끌며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부문을 포기해선 안되는 장르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 중인 콘솔 게임 ‘P의 거짓’이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엔씨소프트 ‘TL’도 콘솔게임 기대작으로 각각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출시가 점쳐진다.

 

■ 한국, 글로벌 콘솔 시장서 존재감 미미…'네오위즈 낭보'에 관심 커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2096억5800만달러(약 288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콘솔 게임은 601억4600만달러(약 75조원)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콘솔 게임의 글로벌 점유율은 1.7%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콘솔 게임은 PC·모바일 게임에 비해 최종 개발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국내의 경우 PC·모바일과 달리 콘솔 게임기 보급률이 낮은 것도 게임사들이 개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유수 게임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에 도전장을 내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정에서 즐기기 좋은 콘솔 게임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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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가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이와 함께 최근 독일에서 들려온 낭보도 콘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 중인 PC·콘솔용 게임 ‘P의 거짓’은 지난 24~2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게임스컴은 세계 3대 게임쇼로 행사 기간 동안 ‘게임스컴 어워드’를 통해 각 부문별 최고의 게임을 가린다.

 

P의 거짓은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PS 게임’을 차지하며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 최다 수상작에 등극했다.

 

지난해 ‘최고의 PS 게임’을 수상한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링’이 올해 2월 정식 출시 후 4개월간 1700만장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P의 거짓 흥행에 기대감이 커진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게임은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네오위즈가 게임스컴 전야제 행사를 통해 최초 공개한 P의 거짓 트레일러 영상에도 게이머 관심이 쏟아졌다. 미국에서는 영상 공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화제 1위에 올랐고 게임스컴 내 P의 거짓 단독부스에서 데모버전을 체험하기 위해 몰린 방문객 사진이 올라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든링 출시 이후 높아진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시장 관심과 게임즈컴에서 인정 받은 P의 거짓 완성도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장 수준의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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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 PC,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풀 크로스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사진=넥슨)

 

■ 넥슨·엔씨 콘솔 신작 대기…사전 마케팅으로 분위기 고조

 

국내 게임업계 전통의 강자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콘솔 신작을 출시하기 위한 담금질과 사전 마케팅으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넥슨은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PC·콘솔용 루트슈터 게임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장르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넥슨은 이 게임을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또한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인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콘솔, PC,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풀 크로스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4K 초고화질(UHD) 그래픽과 고명암비(HDR) 기술을 적용해 더욱 실감나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넥슨은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후 10시까지 글로벌 전역에서 이 게임의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진행하며 풀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콘솔 기기는 ‘엑스박스 원’과 ‘PS4’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나섰다. 엔씨는 지난 6월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게임 세계관을 담은 웹 콘텐츠 ‘플레이 노블’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엔씨가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TL 데이’ 행사를 열고 야구팬들에게 게임의 웅장한 규모를 뽐냈다. 이날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TL 데이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북미·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콘솔 게임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눈높이가 높은 해외 게이머를 공략하기 위해 높은 퀄리티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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