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터널 끝 보이는 쿠팡, 미 증시 상장이후 손실규모 최저 기록하며 저점 대비 12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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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끝없는 적자행진을 벌이며 지난 5월 8.98달러까지 떨어졌던 쿠팡이 손실규모를 크게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덕분에 주가는 저점 대비 127% 상승하며 20달러를 회복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50억3782만달러를 기록했다. 환율 1305원으로 환산하면 우리돈 6조574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이다.
영업적자는 6714만달러(876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7% 감소해 손실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직전 1분기의 51억1668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적자가 1000억 원 이하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의 2분기 실적은 고물가와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룩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 이하로 줄어들면서 오랜 적자터널의 끝이 보이는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은 한국 전체 e커머스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곧 글로벌에서 세 번째로 큰 e커머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흑자경영을 자신했다.
실적은 곧바로 주가반등으로 이어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작년 3월 상장과 동시에 오버슈팅이 일어나면서 상장 당일 6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올해 5월에는 장중 8.98달러까지 떨어지며 9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반등에 반등을 거듭하며 11일(현지시간) 장중 전거래일 대비 3.64% 오른 20.48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저점이었던 지난 5월의 8.98달러와 비교하면 3개월새 주가가 127% 오른 것이다.
지난 5월 25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현재는 49조8000억원으로 50조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쿠팡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11개 증권사가 주식을 매수 이상, 1개 증권사는 보유 등급을 매기고 있다. 12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격은 20달러로 이미 지금 시세가 목표가격을 넘어서고 있어 조만간 목표주가 상향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