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현대건설 손잡고 평택에 '블루수소' 만든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유승경)이 총괄하는 '평택 수소생산기지'에 블루수소 생산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 수소’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때문에 친환경연료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탄소를 배출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그레이수소의 역설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이산화탄소 포집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실증을 마치는대로 이를 평택 수소생산기지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추출된 탄소를 포집·저장하면 ‘블루 수소’가 된다. 나아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면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그린 수소’로 불린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 "현대건설이 연구개발 중인 탄소포집기술, 평택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될 계획"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분야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33개월 간 이산화탄소 포집 연구를 수행한 뒤, 해당 기술을 평택 수소생산기지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현대건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CCU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평택수소특화지구에서 현장실증을 거친 뒤, 결과가 잘 나올 경우 이를 평택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평택기지를 선정한 이유는 가장 양질의 이산화탄소가 한 장소에 집중돼서 나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CCU 분야 국책과제의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국책과제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식 이산화탄소 포집 액화공정의 최적화 및 실증’으로 일일 100t 이상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을 목표로 한다.
총 33개월로 설정된 연구를 거친 뒤, 세 가지 포집공정(습식, 분리막, VSA (Vacuum Swing Adsorption))을 활용한 하이브리드형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국내 최대규모...1일 최대 7톤의 수소 생산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총 사업비 23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규모의 수소생산 기지다. 지난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총괄 주관했으며 평택도시공사가 기반시설 구축을, 가스기술공사가 수소생산시설을 담당했다.
이곳에서는 1일 최대 7톤(연간 약 245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 1200여대(연간 약 41만대)의 수소차를 완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 생산 방식은 평택 LNG 인수기지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이를 뜨거운 수증기로 열분해해 탄소를 떼어내고 수소를 만드는 그레이 수소 방식이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내달 가동을 시작하면 그레이 수소 방식으로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탄소포집 기술이 적용되면 실질적 탄소배출을 줄이는 블루 수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