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용배 호(號), 3조원대 K2 전차 180대 폴란드 판매 '초읽기'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방산·철도업체 현대로템이 이번 주에 K2 전차 180대에 대한 폴란드 수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져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3조원대에 이르는 K2 전차 180대 구입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리우스 부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최근 K2 전차 구매 의향을 계속 내비치고 있어 일각에서는 폴란드와 현대로템 간의 본계약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부와슈차크 장관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계약(K2 전차 180대, FA-50 전투기 48대, K9자주포 3문 등 구매)을 통해 폴란드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계약에 대한 서명은 ‘다음 주’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작성일이 이달 22일인 것을 감안하면 '다음 주'인 7월 25∼29일 사이에 현대로템과 계약 체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보와슈차크 장관은 22일 폴란드 주간매체 시에시(Sieci)와의 인터뷰에서 “현대로템의 K2 견본품은 올해안에 폴란드 국방부에 전달될 것이며 약 180대 물량이 폴란드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현지매체를 통해 직접 관련 사실을 언급했고 트위터로 관련 내용을 올렸기 때문에 현대로템과의 본계약은 매우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부와슈차크 장관이 현대로템과 협력해 대규모 물량을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려고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T-72 전차 200대 이상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T-72 전차는 소련(현 러시아) 제품이다. 소련이 1973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이 전차는 수 십 년 동안 2만5000여대가 생산됐다.
부와슈차크 장관은 “폴란드에서 T-72 전차를 생산하려면 일부 부품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러시아-우크라 젅쟁이 일어난데다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부품 공급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차세대 전차로 현대로템 K2에 눈을 돌린 셈이다.
이와 함께 부와슈차크 장관은 지난 6월 “러시아-우크라 전쟁을 지켜보니 폴란드도 국토를 지킬 첨단 전략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폴란드 국방부와 재무부는 대량의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과 2023년 국군지원기금 재정계획을 협의했다. 2022년 기금 가치는 약 200억즈워티(약 5조6500억원), 2023년에는 약 490억즈워티(약 13조8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폴란드 국군지원기금이 넉넉해진 만큼 K2 전차 활용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수출 현황에 대해 현재로서는 공개할 정보가 없다”며 “방위사업 특성상 계약이 확정될 때까지 어떤 내용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