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우리카드 이어 SC제일은행도 BC카드 이탈…사업다각화로 '수익우려' 만회할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7.14 07:14 ㅣ 수정 : 2022.07.14 16:04

SC제일은행, 오는 11월부터 BC카드 신규 발급 중단
"중요 회원사 중 하나지만 경영상 유의미한 타격 없어"
BC카드, 데이터 사업‧자체카드 발급 등 사업다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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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C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고객사가 잇따라 이탈하면서 카드 프로세싱 서비스 시장에서의 BC카드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 고객사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부터 SC제일은행 BC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시그마카드 등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일부 카드는 11월 이후 신규 발급은 물론 추가‧갱신‧전환 발급이 불가해진다.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와 지난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새로운 제휴 상품 및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 프리미엄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카드의 혜택과 SC제일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탑재한 제휴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BC카드는 카드 발행‧관리서비스와 전표 매입 등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고객사였던 전북은행이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를 KB국민카드로 교체하면서 이탈했다.

 

우리카드도 같은 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BC카드 고객사에서 빠져나갔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면 그간 BC카드에 위탁해온 카드전표 매입 등 주요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BC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제공사 가운데 가장 큰 입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지주 계열의 고객사가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대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전표 매입업무 확장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BC카드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

 

BC카드의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액 점유율은 2016년 26.1%에서 지난해 9월 말 23.1%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3조1546억원으로 전체 영업실적의 88.1%를 차지한다. 수익에서 매입업무가 절대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SC제일은행의 이번 결정에 따른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최원석 대표이사 취임 후 매입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데이터 사업과 자체카드 발급 등 매입업무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규모의 매입사인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관련 사업에서의 역량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외사업도 추진 중이다. BC카드가 결제망 사업자인 만큼 카드결제나 신용결제가 원활하지 못한 동남아 국가에서 결제망을 제공하거나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마흔 곳이 넘는 회원사가 있고, 핀테크 업체 등 고객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SC제일은행의 결정이 아쉽지만 경각심을 갖고 기존 회원사들에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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