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한파’ 두나무 등 거래소 가치도 추락…자구책 마련 분주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6.22 07:21 ㅣ 수정 : 2022.06.22 09:37

두나무, 장외시장서 시가총액 절반가까이 추락
루나 사태·금리 등 시장 침체 여파, 빗썸도 하락
“비상장이라 따로 대응 없어, 상황 지켜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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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연합]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 위축, 루나-테라 폭락 사태 등 악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두나무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기업가치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9조400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하반기 17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두나무 지분 2.5%를 매입, 이 당시 업계 추산가치 약 20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실제 비상장주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두나무 시세는 주당 27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추정 시가총액은 9조4302억원이다.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한 시세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54만원까지 올랐던 주당 가치는 올해 4월 주당 44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루나-테라 사태가 불거진 5월 27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반등세 보이나 싶었지만 연일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나무가 최근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지만 시장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 모습이다. 두나무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자사주 26만4000주를 장외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금액만 881억7600만원이다. 

 

공시된 자사주 취득가격은 1주당 33만4000원으로 사설플랫폼 거래 가격과 차이를 보였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상장사와 같은 주가 부양이나 기업가치 방어 등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거래소 업계 1위에 오른 두나무는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두나무의 시장에서 평가하는 시장가치가 자산총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나무의 경우 자회사의 루나 투자에 따른 시세 차익 논란, 내부자거래 의혹 등으로 신뢰도에 타격, 시장가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2위인 빗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빗썸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지난 3월 말 주당 42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1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초 2조원대 육박했던 시가총액(추정)은 7327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시장가치 하락은 가상자산 가치 하락과 이에 거래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위험자산 위축, 가상자산 투자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임직원의 18%를 해고하기로 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 역시 지난주 10%에 달하는 임직원을 해고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시장에도 반영, 한때 1000억달러에 육박했던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120억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산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글로벌 코인 시장 신뢰가 크게 흔들리면서 거래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두나무의 경우 자회사의 루나 투자에 따른 시세 차익, 내부자거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장외시장 시장가치 하락과 관련해 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비트코인이 2만달러 까지 내려가는 등 가상자산 가치 하락이 연동된 상황”이라며 “상장사가 아닌 만큼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도 없다. 자연스러운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흐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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