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시장, 코로나19로 규모 커지자 수제맥주 업계도 '속속 참전'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취하지도 않는 술을 왜 마시냐” 는 평가를 받아온 무알코올(Alcohol)‧비알코올(논알코올) 맥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한 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저도주 맥주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 비알코올은 1% 미만 알코올을 포함한 음료를 말한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음료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 △2014년 81억원 △2021년 2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무알코올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2년 선보인 ‘카스0.0’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수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호가든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 세계 1위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지난 7일 오리지널 프리미엄 라거 맥주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했다.
‘버드와이저 제로’는 버드와이저와 같은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오리지날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버드와이저의 독자적 숙성 방법 역시 버드와이저 제로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도수는 0.05% 미만으로 알코올 음용이 부담스러운 여러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버드와이저 브랜드 매니저는 “‘맥주의 왕(King of Beers)’ 버드와이저가 논알코올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오리지널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도 프리미엄 논알코올 음료 ‘호가든 제로’도 출시했다.
호가든 제로는 호가든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가든 제로는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알코올 도수는 0.05% 이하다.
이 같은 장점에 수제맥주 업체도 무알코올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1위 기업 제주맥주는 오는 7월 중 비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제주산 햇감귤피와 시트라 홉을 사용해 양조한 에일맥주다.
지난해 곰표맥주로 유명해진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한 달 내 비알코올 맥주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부족한녀석들도 무알코올 맥주 ‘어 프리 데이’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달리 온라인 주문, 택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니 한 두 캔이 아니라 묶음으로 사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