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와르르, 장중 2,400선도 무너져...삼성전자도 5만대로 추락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7일 미국 증시의 하방 요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해져 2,400선에서 맴돌고 있다. 지수는 개장 후 2% 넘게 떨어지며 2,396.47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의 장중 2,400 붕괴는 2020년 11월 5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40포인트(1.36%) 내린 2,418.0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69포인트(1.70%) 낮은 2,409.72로 출발해 2,400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27억원과 60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2690억원을 팔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2.42%와 3.25% 밀렸고, 나스닥 지수는 4.08% 급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 3만 선이 붕괴는 2021년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S&P 500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의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에 모처럼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다시 급추락했다.
주요 종목도 급락했다. 대장주 애플이(3.97%)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8.54%), 메타(5.01%), 엔비디아(5.60%), 마이크로소프트(2.70%), 알파벳(3.40%), 아마존(3.72%)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폭락했다. 델타항공(7.5%) 등 여행주도 무너졌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주요 지수는 급락했다"며 "어제 상승 폭 이상으로 하락했으며, 나스닥(-4.1%)과 러셀2000(-4.7%)이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의 지급 불능 등이 지수 급락의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 초반 2% 가까이 떨어지면서 '5만전자'로 추락했다. 2020년 11월 4일 5만85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2.13% 떨어진 5만96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52% 빠진 42만0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05% 하락한 9만5400원을 기록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0.25%)와 삼성SDI(1.28%), NAVER(0.42%), 카카오(041%) 등은 오름세다. 반면 삼성전자우(-2.43%)와 LG화학(-2.23%), 현대차(-2.60%) 등은 내려가는 상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7포인트(1.83%) 내린 787.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18포인트(1.77%) 낮은 787.97에 출발해 78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780대로 떨어진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9억원과 498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48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9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65%), 엘앤에프(-0.60%), 카카오게임즈(-1.57%), HLB(-1.46%), 펄어비스(-0.18%), 셀트리온제약(-1.23%), 천보(-0.73%)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