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외인 연일 ‘팔자’ 속 2,500 붕괴…6거래일 연속 ‘하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4일 미국 인플레이션 압박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우려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처음 2,5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1.22%) 낮은 2,472.96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34억원과 42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27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2%) 떨어진 6만19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이날 최저 6만1100원까지 추락하며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77%)과 KB금융(1.86%), 신한지주(0.99%), LG화학(0.36%), 카카오(0.13%)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SDI(-3.28%)와 SK이노베이션(-2.74%), 현대모비스(-2.14%), 현대차(-2.00%), 카카오뱅크(-1.8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63%) 떨어진 823.5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80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80억원과 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9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위메이드(112040)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의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전일 대비 1만1400원(-14.29%) 급락한 6만8400원을 나타냈다.
이외에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4.77%)과 엘앤에프(3.42%), 원익IPS(2.95%), 셀트리온헬스케어(1.67%), 카카오게임즈(1.21%) 등은 상승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5.45%)과 씨젠(-3.01%), JYP Ent.(-2.84%), 리노공업(-2.02%), CJ ENM(-1.47%) 등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우려에 매도 매물을 소화하며 하락했으나, 어제 미리 반영된 영향으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며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함께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내 최고치를 터치한 뒤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은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달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갑작스럽게 정책을 변경한다면 연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물 소화와 관망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00원 내린 12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