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검은 월요일' 속 2,500선 턱걸이…연저점 경신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미국 인플레이션 여파에 2,500선까지 추락했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3.5% 넘게 급락하며 월요일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을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하락한 2,504.5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1.76%) 낮은 2,550.21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67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94억원과 21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66%) 떨어진 6만2100원을 기록하며 52주 내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일부 시설에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9500원(-5.15%) 급락한 17만5000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오른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카카오뱅크(-8.05%)와 NAVER(-5.93%), 카카오(-4.49%), SK하이닉스(-4.35%), POSCO홀딩스(-3.94%)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09포인트(-4.72%) 떨어진 828.77에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82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40억원과 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7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50위 종목 중 상승한 곳은 피엔티(0.18%)와 엘앤에프(0.04%) 두 곳이다.
반면 넥슨게임즈(225570)의 주가는 4900원(-20.59%) 급락한 1만8900원을 기록했고, 이외에 알테오젠(-6.36%)과 씨젠(-6.12%), 에스티팜(-6.09%), 원익IPS(-5.70%), 펄어비스(-5.65%) 등도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긴축 우려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달러인덱스도 104를 넘기며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된 것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음식료 업종이 상승했다”며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에 기술주 부담이 동조화되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하락했고, 현대차는 국내 지수 하락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며 일부 생산라인에 차질이 발생해 주가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0원 급등한 12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