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9일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에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물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려 주가가 요동칠 때가 많다. 이날은 외국인의 매도 의향이 짙어지며 9000억원어치를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지수는 3거래일 연속 2,620선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03%) 하락한 2,625.4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3포인트(-0.28%) 낮은 2,618.92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13억원과 37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94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루 거래대금은 10조6056억원 규모로, 5거래일 만에 10조원을 웃돌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5%) 떨어진 6만52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3.02%)와 셀트리온(2.16%), 신한지주(1.67%), 삼성SDI(1.65%), 카카오뱅크(1.61%)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5%)와 NAVER(-1.80%), LG에너지솔루션(-0.71%), KB금융(-0.52%), SK하이닉스(-0.4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3포인트(0.25%) 뛴 877.18에 마감했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870선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981억원과 21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2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LB(3.81%)와 솔브레인(3.68%), 에코프로비엠(3.56%), 셀트리온헬스케어(2.93%), 펄어비스(1.77%) 등은 상승했다.
반면 CJ ENM(-0.44%)과 위메이드(-0.38%), 리노공업(-0.14%) 등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의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국제 유가 상승 등이 국내 주요 지수에 압박 요소로 작용하며 하락했다”며 “지수는 장중 중국의 5월 수출입 지표가 좋게 발표되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동성 확대에 다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유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