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주담대' 보험사에서 받아볼까..."상환 부담 줄고,총한도 늘어"

한현주 기자 입력 : 2022.05.30 07:30 ㅣ 수정 : 2022.05.30 07:30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도 40만기 주담대 선봬
은행과 금리차 적어...보험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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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연소득이 5000만원인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3억6000만원 규모의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까 고민하고 있다.

 

A씨가 1금융권이 아닌 보험사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금리 상승이 멈출 줄 모르고 있어 만기가 늘어나면 상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주담대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최근 보험사 주담대를 받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나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도 기존보다 최대 5년 긴 4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삼성생명이 선보인 만기 40년 상품은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한 상품으로, 금리는 연 3.82~4.95% 수준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4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으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속속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KB손해보험 등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보험사 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미 주담대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연장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주담대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이달 6일부터, 농협은행은 9일, 국민은행은 13일, 우리은행은 19일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까지 연장했다.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덜 받아 대출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DSR은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지난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대출자부터 DSR규제가 적용된 가운데 올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대출자로 대상이 확대된다.

 

새 정부가 집값의 최대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하기로해 주담대 한도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보험사 주담대를 받는 금융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0년 말 기준 48조636억원에서 지난해 말 50조9007억원으로 2조8371억원 늘었다.

 

다만 만기를 40년으로 늘릴 경우 대출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도 늘어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 생보사 금리는 4.00~5.09%, 손보사 금리는 3.96~5.07%로 은행권보다는 높은 편이다"면서" 향후에는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 대비 대출 한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30~40년 동안 이자를 갚는다면 총 이자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담대(변동금리·분할상환방식·아파트)를 운영 중인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5월 최저금리는 3.56%~5.79%, 최고금리는3.56%~6.38%를 기록했다. 

 

한 보험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성 상품의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로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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