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2025년 가동”
급성장 중인 북미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주는 계기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북미 전기차 공장 확정 등 총 1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북미 전기차 공장을 확정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약 55억달러(한화 7조원, 환율 1273원 기준)를 투입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는데, 2023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며 “또한, 추가적으로 50억달러(한화 6조4000억원)을 투자해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SW, 인공지능(AI) 등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3월 초 전기차 목표와 전략을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은 2026년, 30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각각 84만대, 187만대로 설정하고, 이는 전기차 시장내 점유율 7%와 현대차 내 전기차 비중 36%를 의미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7차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현대차 11차종, 제네시스 6차종), 2030년까지 주요 지역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170GWh의 배터리를 확보하며, SW 비지니스를 확대해 2030년 매출비중 30%를 달성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건들은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총 21만5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고, 판매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3.2%p 상승한 6.6%를 기록했다”며 “이 중 전기차(BEV)가 17만3000만대였는데, 테슬라가 12만6000대로 BEV 내 점유율 76%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기아는 각각 4%, 5%의 점유율이었는데, 연초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 EV6를 수출하여 6244대, 5281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은 현재의 한국내 생산·수출보다 물량 확보와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고, 북미 전기차 확대 및 시장 세분화, 그리고 향후 수요 다변화에 맞춰 빠른 시장대응이 가능하며, 경쟁사들보다 관련 부품업체들과 인력을 조기 육성함으로써 기술·생산성 측면에서 앞서갈 기회이고, 미국 내 강화되고 있는 규제를 회피하는 한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의 주가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 7배대, 주가순자산비율(P/B) 0.6배대로 글로벌 업종평균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라며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와 하반기 이후 물량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래차에 대한 대응속도가 다소 늦다는 우려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얼마 전 발표된 한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과 함께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 및 추가 투자는 현대차의 미래차 대응속도가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편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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