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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로 실적 방어 나서는 증권사들...尹정부, 규제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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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5.18 07:53 ㅣ 수정 : 2022.05.18 07:53

순이익 낸 증권사... 메리츠증권, BNK증권, 다올투자증권 3곳
증시 부진 만회에 안간힘...부동산PF 전담부서 및 인사영입도
부동산PF 부문 호조...하이투자·한양·이베스트투자·대신·N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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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에 따른 대체 투자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에 따른 대체 투자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공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부동산PF 사업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성과를 끌어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PF 규제 완화 정책도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사업 확대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장 공급이 늘어나면서 부동산PF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심이 커지면서 부동산PF 인력을 영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증권사 중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메리츠증권과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3곳이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대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고, 50% 가까이 줄어든 곳은 물론 60% 넘게 줄어든 곳도 등장했다. 

 

장기간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객 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자체 운용 실적 부진 탓이다. 

 

증권사들은 활황을 벗자 대체할 만한 투자처 발굴에 안간힘을 썼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와 차액결제거래(CFD), 중개형 ISA, 가상자산 사업, 자산관리(WM) 등 수익 다각화에 발을 넓혔다. 

 

특히 투자은행(IB)에 집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IB 강자를 수장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부동산PF 주관 분야에서 견고한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PF는 건설이나 대형 사업과 같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미래에 발생할 현금 흐름을 담보로 그 프로젝트의 수행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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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에 집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IB 강자를 대표로 전진 배치했으며, 부동산PF 주관 분야에서 견고한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지=freepik]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순이익에서 IB 수익 비중이 컸다. 여기에 메리츠증권의 강점인 부동산PF 등 인수 주선과 채무 보증 수수료 부문이 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금융주선과 자문업무로 송도 재미동포타운 개발사업 PF와 청라 오피스텔 개발사업 PF 등 총 86건을 수행했고, 대출 규모로는 8조518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사업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10.8%)이 크지는 않지만 메리츠증권의 실적을 견인하는 부동산 PF의 업황 전망이 좋은 편에 속한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71억원과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와 9.5%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올 1분기 금융 자문 수수료로만 59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동산PF 보증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급증한 269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675억원, 당기순이익이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6%와 14.5%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연간 영업이익(665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주효했던 최대 강점 분야 IB와 PF 사업의 성장이 1분기에도 이어진 덕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15개였던 IB영업팀을 올해 25개로 늘리고 부동산PF에 주력해왔다. 

 

회사 측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흑자 전환했고, 부동산PF는 유통거점지역 복합물류센터 개발 사업과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이 1488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와 41.9% 감소했다. 하지만 IB 관련 수수료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와 37.6% 증가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 인수금융, 각종 PF 딜 등으로 양호한 수익을 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부동산 PF 딜 증가에 힘입어 IB·PF 부문 순영업수익이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3%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3900억원으로 불어나 중형 증권사 대열에 올랐다. 

 

한양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 2738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01% 감소했다. 하지만 한양증권 역시 지난해 부동산PF를 앞장세우면서 ‘영업이익 1000억’ 클럽에 진입한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대규모 부동산 PF를 연달아 따내며 IB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월 2100억원 규모의 학운5일반산업단지 리파이낸싱을 맡았고, 지난해 12월에는 M93스마트물류센터에 대한 3400억원의 PF를 대표 주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순이익은 662억원으로 31.9% 줄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IPO(기업공개) 빅딜에 이어 부동산PF 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NH투자증권도 고양 삼송지구에 들어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자금 조달을 맡는 등 인수금융과 다수의 PF 딜 등을 수행하며 PF부문 양호한 실적을 시현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월 IB2본부에 부동산PF 업무를 담당할 복합금융실을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활황은 지났고, 이에 따른 증시 부진이 리테일 비중을 쪼그라들게 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공약에 기대를 걸어보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부동산PF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현실화시키는 분위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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