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주택하자평가사, 주택 구입 전에 집의 내·외부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전문가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5.14 07:23 ㅣ 수정 : 2022.05.14 07:23
건물을 구성하는 구조물의 현재 상태에 대한 검사를 통해 건물의 내외부 및 보이지 않는 결점을 전문가적 식견과 경험으로 찾아내 조언해주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주택하자평가사는 주택 구입자가 주택을 구입할 때 지붕과 벽, 싱크대, 화장실 등 집안 곳곳을 철저히 살펴보고 문제점이 없는지 알아보는 일을 한다. 이를 ‘홈인스펙션(Home Inspection)’이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홈인스펙션이 단계별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새집을 분양받아 건축업자로부터 입주날짜를 받으면 최종 검사를 하는 ‘새집 입주 전 집 검사’와 입주후 집 전체에 공사 부실로 인한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입주일로부터 1년 이내에 홈인스펙션을 받아 건축업자에게 통보, 보수를 요청하는 ‘워런티 홈인스펙션’ 등이 있다.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오랜 기간 동안 모은 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주택 거래 시 매매자의 권리 등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 전문가가 필요해지는 추세다.
■ 주택하자평가사가 하는 일은?
주택하자평가사는 주택의 철저한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하자 발견 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택 구입자가 주택을 구입할 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주택 검사는 구조, 전기,배관, 난방, 지하, 부엌, 인테리어, 외장 등 8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고객이 구입하려는 주택에 직접 방문해 일반 구매자가 확인할 수 없는 외벽의 누수, 구조적 안정성, 지붕 검사, 보일러 검사, 지하실 누수 등을 검사하고, 검사 후 주택 구매자에게 주택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해준다. 주택구매자는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입회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리를 필요하는 곳이 나올 경우 수리 비용 등을 고려해 계약을 하거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 주택하자평가사가 되는 법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해외의 경우 주택하자평가사가 되려면 공인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자에 한해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진다. 취득 조건은 국가마다 다르며 공식적인 시험을 통과한 후 일정 기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지정 교육 기관에서 40시간의 코스를 마쳐야 하고 해당 부처에서 승인하는 필기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주택하자평가사와 관련된 직업으로는 감정평가사가 있다. 감정평가사는 판매, 구매, 과세나 자산처분을 목적으로 토지, 기업, 재산 및 기타 부동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그 결과를 화폐가치로 산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감정평가사가 건물의 부동산가치로서 값을 평가하고 결정하는 반면 주택하자평가사는 건물을 구성하는 구조물의 현재 상태에 대한 검사를 통해 건물의 내외부 및 보이지 않는 결점을 전문가적 식견과 경험으로 찾아내 조언해준다.
■ 주택하자평가사의 현재와 미래는?
주택하자평가사로 활동하다 보면 건물의 가치를 판정하는 부동산업체나 경매업체, 건설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건설업체에서 사후 서비스 차원으로 건물의 안전도 체크를 대행할 수도 있다. 또 건물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재산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재산 가치 판정사로 일할 수도 있다.
더불어 주거 양식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새로운 주택에 대한 수요와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주거 환경을 점검하는 전문가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주택하자평가사는 매매자 보호를 위해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하자평가사가 검사를 소홀히 해서 결국 서비스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주택하자평가사의 활동이 활발해질 경우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