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9분기 연속 흑자로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A’ 받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철도, 방산, 플랜드 사업을 하는 현대로템이 투명경영 활동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A급’으로 상향 조정 받았다.
현대로템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나신평)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모두 상향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신용등급이 지난 2020년 이후 약 2년만에 오른 것이다.
수년간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 안정적인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 한기평, 현대로템 매출 증가와 영업 흑자 등 재무 개선 성과 인정
한기평은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상향 근거로 현대로템이 2020년 이후 매출 증가 추세와 영업 흑자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게다가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 유휴부지 매각을 비롯해 토지재평가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줄였다. 또한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투명경영 활동을 이어가면서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도입해 수주심의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리스크 요인을 미리 막아 사업 입찰 전 과정에 대한 관리체계를 표준화하고 투명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재무구조 안정화와 경영혁신에 성공했다.
또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우량 수주 확대를 위한 사업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치고 연구소, 구매, 생산 등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는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에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철도 신호, 운영, 유지보수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수소전기트램, 수소충전인프라 등 수소 사업을 비롯해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대표되는 무인체계 등 미래 유망 신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의 장기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3개 신용평가사 모두 현대로템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나신평·한신평, 현대로템의 다변화된 사업구조와 철도 사업 긍정 평가
나신평은 철도, 방산, 플랜트 등 현대로템의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로템은 저수익 사업을 피하고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고수익 실적 확대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역시 현대로템 전망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철도부문 수주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재무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로템은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경영혁신을 통해 향후 시장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은 물론 철도, 방산, 플랜트 등 각 사업부문별 미래 신성장 동력을 핵심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철도부문은 고속열차 수주 확대 및 유지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현재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차세대 고속열차를 중심으로 첫 고속열차 수출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방산부문은 K2전차 4차 양산 수주를 비롯한 전차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K2전차의 수출과 다목적 무인차량 등 무인체계 연구개발 실적을 기반으로 무인화 및 전동화 분야에서 미래 시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플랜트부문은 자동화 설비에 따른 스마트 물류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트램 등 수소 모빌리티(이동수단)와 연계한 수소충전소, 수소추출기 등 수소충전인프라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 현대로템의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 신용등급 추가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투명경영 활동을 통해 경영의 안전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시장에서 계속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