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증시에 IPO시장도 ‘살얼음판’…“시장 회복 전까지 활황 어려워”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5.10 07:29 ㅣ 수정 : 2022.05.10 07:29

지난 6일, SK쉴더스 상장 계획 철회
현대엔지니어링·보로노이·대명에너지
이어 올해 들어 ‘4번째’…수요 부진
하반기 IPO 기대주들 일제히 ‘주목’
“증시 반등 전까지는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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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수조원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던 SK쉴더스가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이후 진행될 또 다른 IPO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SK스퀘어의 보안 전문 자회사 SK쉴더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스팩을 제외하고 신규 상장한 기업이 포바이포 단 한 곳이었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SK스퀘어와 대명에너지, 원스토어 등 유수 기업의 IPO가 예정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물가 급등세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에 국제 증시가 침체되며 IPO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부진하자 결국 SK쉴더스는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가 받은 수요예측 성적표는 200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에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SK쉴더스를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등 올해 들어 총 4곳의 기업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 IPO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이들 기업도 IPO 당시 SK쉴더스처럼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받자 계획을 미룬 것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 수요예측 결과 100대 1 수준에 불과했고, 국내 ‘제1호 유니콘(시장평가 우수 기업) 특례 상장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도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2월 중단했던 IPO 계획을 재추진해 이달 최종적으로 상장했으나, 지난 3~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51.6대 1의 경쟁률과 7105억원의 청약증거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후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지금 IPO를 시도하는 기업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대명에너지와 SK쉴더스, 스팩을 제외하고 예정된 IPO는 총 5건(가온칩스, 마스턴프리미어제1호,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청담글로벌)이다.

 

또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를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11번가, SSG닷컴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들의 IPO 추진 소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침체가 시장의 IPO 수요를 약화시키며, 이에 공모가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들이 IPO를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의 사례는 시장의 IPO에 대한 수요가 약하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IPO 수요가 떨어져 있을 때는 기업들이 희망하는 수준의 공모 가격을 달성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며, 이후 진행될 기업들의 IPO 시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주가가 조정기를 본격적으로 마무리하고 상승 전환하기 전까지는 IPO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시장에서는 IPO를 진행하던 기업들이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으며, 만일 불리함을 감수하더라도 IPO를 추진한다면 공모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거시 환경 불안으로 공모 기업의 적정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거시 경제 개선이 없는 한 공모 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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