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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 증시 ‘급락’ 영향 속 2,630선 후퇴…네이버 등 성장주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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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5.06 11:01 ㅣ 수정 : 2022.05.06 11:01

코스피, 38.55포인트(-1.44%)↓…2,639.02
코스닥, 16.64포인트(-1.85%)↓… 88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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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밀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8.55포인트(-1.44%) 하락한 2,639.0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68포인트(-1.00%) 낮은 2,650.89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31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501억원과 1889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12%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56%와 4.99% 떨어졌다. 나스닥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것은 전일 주가 상승 요인었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75bp(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적극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수세를 보였으나, 장 종료 후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확산됐다.

 

BNP파리바는 전 거래일 시장 랠리에 대해 "파월 의장이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연준이 시장에 다른 메시지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급등세 등 경제적 불안 요소가 있는 가운데, 연준도 50bp 수준에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종목에서는 전일 뉴욕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56%와 4.71%, 8.33% 급락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1억4000만달러(약 9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위터는 전장보다 2.75%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흐름이 꺾이기 시작하면 25bp 인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후행지표인 물가 인상에 따른 통화정책은 상황 대처에 다소 늦을 수 있다”며 “긴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기적 긴축경로’도 언급되지 않았고, 창의적인 긴축 경로 역시 제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남을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정책 기준이 없는 시장은 각종 지표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은 수급이 비어있는 업종 위주의 개별주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0원(-1.91%) 떨어진 6만6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화학(0.77%)과 기아(0.60%), SK텔레콤(0.52%), 한국전력(0.44%), HMM(0.34%)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4.27%)와 NAVER(-3.90%), 카카오뱅크(-3.14%), POSCO홀딩스(-2.23%), SK하이닉스(-1.83%)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64포인트(-1.85%) 내린 883.4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장중 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1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74억원과 35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위권에서 상승하고 있는 JYP Ent.(0.50%) 한 곳뿐이다.

 

반면 위메이드(-8.14%)와 펄어비스(-5.04%), 엘앤에프(-4.28%), 원익IPS(-4.24%), LX세미콘(-3.47%)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의 충격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하겠으나, 국내 휴장 기간 중 뉴욕증시의 반등 랠리를 누리지 못한 만큼 장중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 심리나 매수세가 취약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로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미국 증시의 급락은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주도주들의 성장 불안 우려가 이끌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의 경우 미국과 달리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 불안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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