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비통신 신사업 날개 올라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까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이동통신업체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사진)가 비(非)통신 신사업을 등에 업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 비통신 사업 핵심은 '스마트홈'과 '기업 인프라'로 요약된다. 특히 스마트홈 사업은 킬러 콘텐츠 ‘U+아이들나라’를 필두로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본업인 이동통신 부문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늘어난 알뜰폰(MVNO) 가입자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호실적 요인으로 꼽은 ‘고객 중심 서비스’에 방점을 찍고 본업과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 1분기, '역기저효과'로 부진… '비통신'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3조8511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10.5% 성장한 97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년 연속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냈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간 ‘역기저효과’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양상이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신사업 성장세가 더해져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단말재고평가손실환입 영향으로 마케팅비용이 적게 인식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역기저 효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2분기에는 마케팅비용이 정체되고 감가상각비가 감소해 영업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마케팅비 효율화와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IPTV 가입자의 양적 성장이 이어지고 B2B(기업 간 거래) 수요가 증가하는 등 비통신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 비통신 신사업은 황 대표가 강조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고객을 위한 콘텐츠·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황 대표의 ‘큰 그림’이다.
■ 스마트홈·기업인프라 '양대 축'으로 우뚝…증권가 연간 영업익 1조 낙관
황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LG유플러스만의 '찐팬' 확보를 목표로 노력한 결과 해지율 감소, ARPA(가구당 매출) 증대 등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고객 만족을 위한 ‘디지털 혁신 기업’ 비전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본업인 통신 분야에서는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데이터 품질 개선, 결합 상품 출시 등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MZ세대(20∼40대 연령층)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알뜰폰 사업에서는 분실폰 찾기 서비스, 가격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해 가입자 추가 유입을 노리고 있다.
실적의 키를 쥔 비통신 신사업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비통신 신사업은 인터넷TV(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로 나뉜다. 스마트홈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인프라는 B2B 사업이다.
스마트홈 부문은 U+아이들나라를 앞세운 IPTV 가입자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2020년보다 8.2% 증가한 534만8000명이다.
U+아이들나라는 2017년 6월 출시된 국내 최초 IPTV 키즈 서비스다. 풍부한 콘텐츠를 앞세워 지난해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돌파해 홈 교육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단독으로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유치하고 강화된 셋톱박스를 출시한 것도 IPTV 가입자 유도에 도움이 됐다.
기업 인프라 분야는 신규 사업 수주가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실로 최근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항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부산항 신감만부두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여수광양항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에 5G 스마트항만 솔루션을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신항 3부두 일대에 5G 기반 ‘작업자 안전관리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1조 시대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 마케팅비 부담 감소, LTE 주파수 상각비 감소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며 "MNO와 MVNO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콘텐츠, IPTV, B2B 등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