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개인 매수에 2,680선 '위로'...삼성전자, 美서 1조원대 수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4일 미 증시의 상승 영향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장 직후 2,969.03까지 오르며 2,700선 진입을 시도했으나 상승 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04포인트(0.26%) 오른 2,687.5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99포인트(0.37%) 높은 2,690.45에서 출발해 상승 흐름을 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억원과 391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575억원 사들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8%와 0.22% 뛰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FOMC를 앞두고 경계심에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마감했다"며 "미국 3월 채용공고 건수가 1154만건으로 전월치·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면서,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AMD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견조한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에서 7조9천억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지난해 9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44% 뛴 6만78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12% 오른 40만8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45% 밀린 10만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우(0.67%)와 NAVER(0.53%), 카카오(1.13%), LG화학(0.97%) 등은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45%)와 삼성SDI(-1.12%)는 주가가 빠지고 있다. 현대차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포인트(0.24%) 내린 905.3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9포인트(0.4.%) 높은 911.16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6억원과 3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98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2.17%)와 엘앤에프(2.98%), 카카오게임즈(0.17%), 펄어비스(1.52%), 천보(1.37%), 위메이드(0.74%) 등은 오름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7%)와 셀트리온제약(-1.56%), HLB(1.33%), CJ ENM(-1.04%)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고 양호하게 중반부까지 진행한 1분기 실적시즌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전방 수요 부진 논란이 있었던 반도체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5일 한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FOMC 이벤트도 5일 새벽에 예정된 만큼 장중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주체들의 관망 심리가 장중 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