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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SK쉴더스…정작 ‘우리사주’ 반응 미적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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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5.03 08:02 ㅣ 수정 : 2022.05.03 08:02

SK쉴더스, 일반청약 9~10일
대표 주관사, NH證·KB證
일각서 공모가 고평가 지적
우리사주, 매수후 물릴수도
“구주매출 비중 너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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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쉴더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넉 달여 만에 예상 시가총액 ‘수조원대’인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사주를 신청할 수 있는 회사 내부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기관청약을,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는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쉴더스의 공모가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고, 공모액 기준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2조8005억~3조5052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고 상장 예정 주식 9034만282주 중 공모 대상은 2710만2084주(30%)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스팩을 제외하고 IPO를 진행한 기업이 포바이포(389140) 한 곳뿐이었던 점 등 최근 국내 IPO 시장의 열기가 식은 만큼, 오랜만에 나온 예상 시총 수조원대의 SK쉴더스 상장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SK쉴더스 내부 직원들의 ‘우리사주’에 대한 여론은 미적지근한 분위기다.

 

최근 SK쉴더스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 우리사주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해당 직원은 “SK쉴더스에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궁금해서 글을 올린다”며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대립 중인데, 사면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이 70%고 이득을 볼 것 같다는 의견이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글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SK쉴더스가 기존 ADT캡스와 인포섹을 합친 기업이기도 하고, 국내 증시도 안 좋은 상황이어서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다”거나 “원스토어도 그렇고 요새같은 장에서 공모가가 높은 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댓글에서는 우리사주 매수 시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지난해 상장했던 크래프톤(259960)의 예시를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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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주가차트 [자료=한국 거래소 / 사진=네이버 금융]

 

당시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국내 게임사 대장주로 발돋움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공모가 49만8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고 58만원까지 뛰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증시 불안과 게임 등 기술주의 지속적인 약세로 크래프톤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크래프톤은 한 주당 25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50.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우리사주에 투자한 크래프톤 직원들의 손실도 1인당 7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시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35만1525주를 배정받았는데, 제출 당시 직원 수 1330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64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공모가 기준 264주는 1억3147만2000원이지만,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6639만6000원에 불과하다.

 

해당 네티즌은 크래프톤의 사례처럼 SK쉴더스도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한다면 오히려 차익을 위해 투자했던 우리사주가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도 SK쉴더스에 대해 고평가 논란과 높은 구주매출 등 일부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는 에스원 대비 높은 마진율과 사이버 보안 등 강점을 보유했으나, 매출 및 이익 규모에서 에스원에 뒤처지는 상황인 것은 부정적”이라며 “전체 공모 물량 중 46.7%가 구주 매출로 구성됐는데, 이는 과거 SK텔레콤이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한 PE(사모펀드)의 구주 매출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공모를 통한 현금 유입 중 절반이 회사가 아닌 PE로 유입되는 점은 미래 성장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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