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27일 미 증시 급락 여파와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에 2,62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 가까이 빠지면서 9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57포인트(0.51%) 내린 2,628.7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73포인트(1.41%) 낮은 2,630.58에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2억원과 216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4114억원 사들이고 있다.
미국증시도 하락장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8%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81%와 3.95% 밀려났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등 동시다발적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16달러(3.2%) 오른 배럴당 10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에서 상하이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는 12.2% 급락했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3.7%와 3.4% 하락했다. 애플과 메타는 각각 3.7%와 3.2% 빠졌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크게 밀렸다"며 "나스닥지수는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3%가량 하락해 약세장이 더욱 깊어졌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기관의 ‘팔자’에 장중 6만4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4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22일(6만4700원)이 마지막이다. 장중 기준 2020년 11월23일(6만4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15% 빠진 6만51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78% 밀린 40만7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70% 떨어진 10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현대차(0.53%)와 기아(0.24%) 등은 오름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7%)와 삼성전자우(-2.03%), NAVER(-2.09%), 카카오(-1.55%), 삼성SDI(-1.55%)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8포인트(1.86%) 내린 894.1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4포인트(1.44%) 낮은 898.02에서 출발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억원과 81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9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0.98%)와 셀트리온제약(1.48%) 등은 오르고 있고 HLB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에코프로비엠(-1.82%)와 엘앤에프(-1.88%), 펄어비스(-19.59%), 카카오게임즈(4.04%), 리노공업(-1.59%), CJENM(-2.47%) 등 대부분이 내려가고 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전일 뉴욕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흐름을 가고 있다"며 "알파벳 실적 부진으로 나스닥이 4% 가까이 하락한 점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당분간 변동성이 큰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