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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브라운부터 포켓몬까지...전자기기 시장에 불어온 '에디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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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4.26 05:35 ㅣ 수정 : 2022.04.26 05:35

삼성전자 등 IT제품과 세계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본격화
삼성 갤럭시Z 플립3 포켓몬 에디션, 온라인 판매 5분만에 완편 '기염'
재미-가치-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를 담은 제품 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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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워치 톰브라운 에디션 및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 [사진 = 삼성전자, 애플]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갤럭시 Z플립3'라고 해서 다 같은 Z플립3이 아니다. 인기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통해 같은 제품이지만 남다른 개성과 감성을 선보이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은 의류 브랜드 ‘휠라(Fila)’부터 세계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Thom Browne)’, 최근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포켓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만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나이키(Nike)’, 에르메스(HERMES) 등 삼성전자 못지않은 라인업(제품군)을 갖춘 에디션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정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은 디자인과 일부 구성품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기능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격 차이는 100만원 이상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션 모바일 디바이스'는 출시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심지어 중고시장에서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성능은 같고 값은 비싼 에디션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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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3 포켓몬 에디션’ [사진 = 삼성전자]

 

■ '나오면 완판'…없어서 못 사는 '에디션’

 

삼성전자는 최근 90년대 출생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포켓몬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 Z 플립3 포켓몬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포켓몬 에디션 패키지는 갤럭시 Z 플립3 단말기를 비롯해 △클리어커버 △피카츄 키링·포켓몬 팔레트·포켓몬도감 디자인의 가죽 파우치·몬스터볼 3D 그립톡·인기 포켓몬 스티커 5종 등 포켓몬 액세서리로 이뤄졌다.

 

갤럭시 Z 플립3 포켓몬 에디션의 출고가격은 128만400원이다. 이는 기본 모델과 비교해 2만6400원 더 비싸다. 

 

포켓몬 인기 덕분에 이날 0시 출시된 이번 에디션은 공식 판매처 삼성닷컴에서 온라인 판매 시작 5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위력이 휴대전화까지 침투했다”며 “식품, 유통뿐만 아니라 전자, 정보기술(IT), 게임 업계도 포켓몬과의 협업을 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에디션 제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드와 협업해 갤럭Z플립3·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한 2달여가 흐른 10월 갤럭시워치4·버즈2 메종키츠네 에디션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이 휠라와 손잡고 ‘갤럭시Z 플립3 휠라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약 40개 브랜드와 제휴해 갤럭시Z플립3 단말기·액세서리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갤럭시 S시리즈에도 포켓몬과 같은 인기 캐릭터가 접목되기도 했다. 이를 보여주듯 2015년 마블 캐릭터를 품은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이듬해에 배트맨 캐릭터를 활용한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이 선보였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양대산맥인 애플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예컨대 애플은 대중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부터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손꼽히는 ‘에르메스’와 함께 애플워치 특별 에디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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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 = 삼성전자]

 

■ 웃돈을 얹어서라도 앞다퉈 구매하는 까닭은

 

사실 특별 에디션 제품과 일반 제품과의 기본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앞서 언급된 갤럭시 Z플립3 포켓몬 에디션만 봐도 알 수 있듯 디자인과 구성품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브랜드 특징을 잘 살린 본체,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무선이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트리오’와 더스트백 등으로 이뤄졌다. 같은 콘셉트의 폰 케이스, 스마트워치 스트랩, 이어폰 케이스 등도 포함됐다. 심지어 이들을 담고 있는 박스 디자인은 마치 명품관에서 쇼핑하고 나오는듯한 느낌을 준다.

 

기능 부분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애플워치 나이키 에디션은 일반 제품에 없는 특별한 워치페이스(Watch Faces)가 별도 제공된다. 또한 ‘나이키 런’이라는 달리기에 최적화된 앱을 탑재해 조깅이나 러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어떤 브랜드와 협업하느냐에 따라 에디션 제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특별 에디션이지만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가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애플워치6를 예로 들면 나이키 에디션은 일반 모델과 가격이 같다. 반면 애플워치6 에르메스 에디션은 디자인과 밴드에 따라 92만∼124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대개 이러한 에디션들은 한정 수량만 판매해 제때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제품 사수에 목을 멘다. 삼성전자 갤럭시 톰브라운은 ‘웃돈 100만원은 우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시장 전문가는 브랜드 협업 마케팅이 자칫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느낄 지루함을 간파한 기업의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나 애플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기능이 업그레이드해 점차 훌륭해지고 있지만 단순히 시리즈만 바뀌면 자칫 소비자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브랜드 협업 에디션 출시는 이러한 소비 심리를 겨냥해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적절하게 잘 활용한 마케팅”이라며 “재미, 가치,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다만 중고시장에서 값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품) 가치는 결국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십만원, 수백만원을 더해 중고거래가 이뤄진다는 건 그만큼 해당 제품 부가가치가 늘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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