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 뛰어든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4.22 10:10 ㅣ 수정 : 2022.04.22 10:10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 기술로 일궈낸 첫 프로젝트
액화수소 한번에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어 경제성 탁월
수소 충전 인프라 경쟁력 키워 선제적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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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내 수소추출기 공장 전경 [사진=현대로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철도·방산·플랜트 사업을 하는 현대로템이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수소는 액화수소와 기체수소로 분류되며 그동안 현대로템이 해온 수소 충전소사업은 기체수소 관련 사업이었다.

 

현대로템은 22일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을 통해 현대로템은 강원도 내 액화수소 충전소 1곳을 구축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상화시킨 수소로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80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액화수소는 한 번에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는 용량이 많아 경제성이 탁월하다. 또한 대기압 수준인 2bar(압력 단위) 정도 저압으로 저장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현대로템은 자체 고안한 충전소 설비 레이아웃, 운영체계 등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시스템을 이번 사업을 통해 실증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일반 수소충전소와 달리 차량에 수소를 충전할 때 액화수소를 고압의 기체수소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를 구현하는 시스템 기술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국내 기술로 고안된 시스템이 실제 액화수소 충전소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액화수소 충전소 시장 개척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수소충전소는 오는 2040년까지 1200개로 늘어날 전망이며 액화수소 충전소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충전소, 저장용기 등 현재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액화수소 인프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액화수소 관련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지난해 강원도 삼척시와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충전소 및 저장용기 공장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지난 20일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전주완주 수소출하센터 제작과 설치계약을 체결했다. 수소출하센터는 수소 운반 차량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생산시설에서 충전소까지 수소를 공급하는 유통 허브다. 이를 통해 인근 지역에 수소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현대로템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하고 설계, 제작, 설치 등 전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액화수소 충전소와 수소출하센터를 잇달아 수주해 관련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며 “지속 성장 중인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부문 경쟁력을 키워 국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의왕연구소 내 수소추출기 공장 ‘H2설비조립센터’를 구축했으며 올 3월 준공된 충주 수소융복합충전소에 첫 수소추출기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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