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이창용 후보자가 해소할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국회 서면 답변 통해서 '직원 처우 개선' 의지 피력
한국은행 직원 초봉은 5000만원으로 추정되지만 민간 금융기관 임금 상승폭 가팔라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금융권 취업준비생 중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다는 한국은행 직원들의 임금 불만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처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타 기관, 민간기업 등에 비해 낮은 한은의 급여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을 우리 경제를 잘 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고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처우도 이에 걸맞은 수준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한은 직원의 평균 임금은 2018년 9940만원에서 2019년 991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가 2020년에 1억6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민간 금융기관 직원의 보수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은행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평균보수는 1억5000만원이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이었다.
한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다른 금융 공기업이나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라는 게 한은 내부의 평가다.
이 후보자는 오는 19일 열리는 자신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영진·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일준(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한은 퇴직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조직 운영이 경직적이고 처우 수준이 낮다는 내부 인식이 자리 잡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작년에 조직체계와 인사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등 (한은이) 경영 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해 추진하는 한편, 대내외 의견을 경청해 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전 총재 역시 한은을 떠나기 전 "한은 직원의 급여 수준이 비교 가능한 여타 기관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지만,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이창용 후보자가 한은 총재에 취임해서 직원 처우 개선을 이뤄낼 경우, 사내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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