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버핏이라면] 연우 품은 한국콜마, 주가 급등...한국콜마홀딩스·HK이노엔 덩달아 '상승세'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4.14 14:43 ㅣ 수정 : 2022.04.14 14:48
특징주,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 인수 소식에 급등 증권가, 매수 유지... 한국콜마, 목표주가 20% 상향 조정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콜마(161890)가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115960)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콜마홀딩스(024720)와 자회사인 HK이노엔(195940) 주가까지 모두 강세를 달리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는 이날 오후 1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00원(1.07%) 오른 4만7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연우는 6.89% 급등한 3만250원에, 한국콜마홀딩스는 1.81% 뛴 2만2500원에, 자회사인 HK이노엔은 2.87% 상승한 4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연우의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보유주식 682만 주를 2864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682만 주는 연우 총 발행주식수의 55.0%이며 1주당 가액은 4만2000원으로 산정했다.
한국콜마의 이번 인수는 CJ헬스케어(현재 HK이노엔)를 비롯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기업인 미국 PTP와 캐나다 CSR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연우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콜마는 주식매매계약체결일인 2022년 4월 13일에 매매대금의 약 5%인 143억 원을 지급하며, 계약종결일인 2022년 6월 30일(또는 매도인과 매수인이 합의하는 일시)에 잔금 2721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 제약 사업부 매각에 이어 국내 화장품 용기 1위 업체인 연우까지 인수하면서 화장품 제조 중심으로 사업부문을 완전히 재정립에 나선 것이다.
연우의 주요 제품은 펌프형과 튜브형, 견본형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만든다. 화장품 용기 시장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고객사와의 관계 정립에도 상당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연우는 국내 펌프형 용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법인 및 미국 PKG 그룹 등을 통해 해외에도 제품 수출 중이다.
지난해 기준 내수와 해외 매출액 비중은 각각 56%와 44%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는 용기 제조 부문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연우는 해외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연우의 지식재산권 및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제품 제안도 가능해지며 화장품 ODM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20%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또 IBK투자증권에서는 한국콜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 제시했다.
2018년 CJ헬스케어(현재 HK이노엔)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면서 HK이노엔 주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콜마가 다른 자회사 HK이노엔을 통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연우의 용기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그룹에 합류한 뒤 HK이노엔으로 이름을 바꾸고 명실상부한 주력 계열사로 성장하는 중이다. 전일 HK이노엔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최종 품목 허가를 획득 소식을 알렸다.
중국에서 허가 받은 적응증은 미란성 식도염이다. HK이노엔은 2015년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과 9500만달러(1167억 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캐이캡정은 '큰 즐거움을 돕는다'는 의미의 현지명 '타이신짠'으로 2분기 가운데 출시될 예정이다. 케이캡의 중국 내 독점판매권을 가진 뤄신이 생산·유통을 담당한다.
2020년 글로벌 2위를 기록한 중국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약 3조1000억 원으로 미국 2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명선 DB금융투자는 "올해 케이캡의 중국 출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판단되어 올해 실적 전망은 유지하나 글로벌 성과와 케이캡 유통 관련 재계약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2월 유통주식수의 16%가 보호예수 해제되었으나 공모가(5.9만원)를 밑도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위험이 없다고 판단돼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