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장 딛고 반등...삼성전자·LG엔솔 1%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양적긴축 경계심에도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2,700선 턱밑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 역시 0.69%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85포인트(0.86%) 오른 2,689.6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77포인트(0.40%) 높은 2,677.53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30억원과 89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기관은 124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국세청이 일동제약(249420)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일동제약 주가가 24% 이상 밀려나고 있다. 같은 시간 일동홀딩스(000230) 역시 2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4%와 0.30% 내려갔다.
지난 밤 사이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3월 CPI는 계정 조정 기준 전월보다 1.2%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 상승했다. 8%대로 치솟은 3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8.5%)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8.4%를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에서 유가 반등에 에너지주가 덩달아 올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2.5% 뛰었고, 데번에너지와 마라톤오일은 각각 3.71%와 5.1% 급등했다. 셰브론도 2.08%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12%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1.88%와 2.33% 주가가 빠졌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CPI 수치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며, 국채 금리 하락과 나스닥 강세가 나타났으나,푸틴의 발언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여전히 높은 유가와 브레이너드의 매파적 발언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 전환 후 마감됐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형 'Neo QLED 8K'를 중심으로 TV 신기술을 소개하는 '2022 테크 세미나'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19% 오른 6만78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58% 뛴 41만7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90% 상승한 11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NAVER(-0.49%)는 내리막길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89%)와 삼성전자우(0.99%), 카카오(1.17%), 삼성SDI(3.12%), LG화학(0.59%), 현대차(0.84%) 등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3포인트(0.69%) 오른 920.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7포인트(0.23%) 높은 915.89에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10억원과 11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44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1.87%)와 셀트리온헬스케어(1.67%), 셀트리온제약(1.82%), HLB(3.44%), 천보(0.94%), 스튜디오드래곤(2.97%) 등은 올라가는 중이다. 엘앤에프(-0.22%)와 펄어비스(-1.89%), 카카오게임즈(0.45%), 위메이드(-0.58%) 등은 주가가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 인플레 고착화 우려 등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면서 제한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며 "장중에는 중국의 3월 수출(예상 12.8%), 수입(예상 8.0%) 결과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이처럼 불확실성 유발 요인들이 수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면서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레벨은 지난 1분기 조정장 심화 당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3월까지 낮은 수준에 있었던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이 지난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이후 회복 중인 점은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유인을 높이면서 지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