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현금 창출 능력이 강한 상업용 부동산 건물주에 가깝다”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2일 SK텔레콤에 대해 1분기는 일회성비용 750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연결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는 달리 이번 1분기 SK텔레콤 실적은 양호하게 발표될 전망”이라며 “일회성비용(분할 관련 주식 상여금) 750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연결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 늘어난 37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일회성비용을 제거할 시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41억원이 예상된다”며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컨센서스 3809억원)를 충족하는 우수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호전 사유는 이번 1분기 5G 순증가입자수가 당초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엔 높은 순증 폭을 기록함에 따라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0이 전년 동기대비 3%에 육박하는 상승 추세를 기록할 것이고, 지난해 시장 안정화에 힘입어 자산화 처리하는 마케팅비용 대상 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3%, 전분기 대비 6%나 급감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비투자비용(CAPEX) 정체로 1분기 감가상각비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주파수관련비용”이라며 “아직까지 통신사들은 지난해 재할당받은 LTE 주파수상각비용에 대한 회계처리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말 5G 기지국수가 얼마일지 계획을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인수위와의 미팅을 통해 대략적인 5G 기지국 설치수를 정하고 나면 빠르면 1분기 또는 2분기부터 주파수관련 비용 제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낙관적으로 보면 SK텔레콤만해도 분기별 최대 200억원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1분기부터 LTE 주파수할당가격 인하가 반영된다면 추가적으로 영업이익이 최대 200억원 높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SK텔레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일회성비용 750억원을 반영하고도 4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엔 투자 전략상 1분기 실적 시즌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 당초 우려와 달리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될 전망인데다가 최근 실적 우려로 주가 반등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1분기 실적 호전과 더불어 올해 연간 실적 호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마도 실적 시즌을 맞이하여 주가가 한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올해 통신업황 이익 전망 및 규제 상황이 낙관적이어서 1분기 국내 통신사 주가 상승에 따른 SK텔레콤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며 “수급상으로도 나쁘지 않다. 분할 전 SK텔레콤 주주들의 경우 아직도 SK텔레콤과 SK스퀘어를 모두 보유한 투자가들이 적지 않은데 실적 시즌 SK스퀘어에서 SK텔레콤으로의 이동이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큰 현재와 같은 국면에선 더욱 그렇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공통적으로 자산가치대비 절대 저평가된 주식”이라며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차이가 있다. SK스퀘어의 경우엔 IT/성장주 중심의 주식 부자인 반면 SK텔레콤은 현금 창출 능력이 강한 핵심 상업용 부동산 건물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