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LNG 운송사업에 뛰어든다
호주 우드사이드와 LNG운송 15년 계약 체결
2024년부터 LNG 해상운송 사업 본격 시작
암모니아와 수소 해상운송 관련 노하우도 축적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글로벌 종합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가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와 최대 15년 장기계약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주력사업인 완성차 운송 사업과 함께 최근 급성장하는 LNG 시장에 대응해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가스 운송 노하우를 확보해 향후 수소 공급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대표 등 두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업에 나섰다.
■ 탈 탈소 시대에 확대되는 LNG 운송시장... 프로젝트 2024년에 본격 가동
탈(脫) 탄소 시대에 본격 접어들면서 LNG는 석탄과 같은 기존 화석연료와 수소·재생에너지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연료로 떠오르며 글로벌 수요가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1년 보고서에서 LNG 수요가 2030년까지 25~50%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해상운송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는 LNG운송 시장에 진입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완성차 운반 중심 해운 사업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이는 완성차 운반선 사업을 하며 쌓은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스 운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하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한 후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이 업체는 전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드사이드는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 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를 국가 주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州)정부를 중심으로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드사이드는 서호주 해안 대형 가스전 '플루토(Pluto)' 개발 프로젝트 등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의 계약으로 신조선 확보에 나선다. 이에 따라 배가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LNG운송 사업이 본격 개시될 예정이다. 또한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실어 동북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형태로 사업이 추진된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연장(5년) 옵션이 추가된 최대 15년이다.
■ LNG·암모니아 넘어 향후 수소까지 운송… 글로벌 기업과 노하우 축적
현대글로비스는 다가올 수소 운송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 관련 가스운송 노하우를 축적하고 수소 공급망 패권을 선점할 방침이다.
우드사이드와는 향후 수소 해상운송까지 모색 중이다. 우드사이드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컨소시엄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 해외 수소공급업체로서 유일하게 출자한 회사다. 향후 수소가 국내에 도입되면 1순위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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