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 전망, 증권가 상향 vs. 하향...주가 반등 올까
대장주 삼성전자, 지난 4일 0.29% 오른 6만9300원에 장 마감
주가 부진 이유... 물가상승, 통화긴축, 우크라 전쟁, 디램값 등
증권가 목표주가 제각각, 상향 vs하향... 1분기 최대 실적 전망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6만 원대에서 고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향방을 가늠할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앞다퉈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조정에 나섰으나 주가 전망은 제각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대 실적을 달성할 거란 기대감이 큰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끝나면서 낸드플래시, D램 가격 등이 올해 3분기엔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그간 답답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다. 잠정 실적은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수치로 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공개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5조823억 원과 영업이익 13조2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전년 동기(65조3885억 원)보다 14.8%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9조3829억 원)보다 3조 6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와 D램값이 각각 2분기와 3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며 “결국 1분기 메모리 D램가격 하락폭은 기존 예상했던 수준보다 완만하게 마무리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D램 가격 하락세를 이유로 반도체 업황에 먹구름이 낀 이후 삼성전자 주가도 내리막길을 향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한 달간 3조8226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6356억 원을, 기관은 2조260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일 전 거래일보다 0.29% 소폭 올라 6만93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6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6만8300원)까지 근접하는 등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7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다가 지난달 8일 종가 6만9500원을 기록했고, 올해 첫 '6만 전자' 진입 이후 박스권에서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지난 1일도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는 반도체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 초(1월8일) 하루에 무려 7%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처음 9만 원을 돌파해 10만 원 ‘턱밑’까지 오른 것에 비하면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입 둔화, 디램 가격 상승 어려움 등을 꼽았다. 전문가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9배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도 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며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 둔화는 불황의 신호라기보다 공급망의 부품 부족 때문에 발생했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도체 수요·공급에 추가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신중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7조600억 원, 영업이익 13조9000억 원, 순이익 9조6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다"며 "양호한 실적은 한 자릿수 중반에 불과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1200원을 상회한 원·달러 환율, 북미 고객사와 자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이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 10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어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은 과거와 같은 급격한 실적 급등락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년 60조 원대의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며 “꾸준한 호 실적 달성은 멀티플 상향의 조건이 된다. 이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반대로 신한금융투자는 10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상상인증권은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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