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가격의 상반기 반등이 어렵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2조1375억원, 3조47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11조9933억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3조5268억원) 대비 14% 낮다”며 “낸드 재고 자산 평가손 발생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재고 자산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전사 영업이익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율효과와 3월 반도체 수출 호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분기 평균 환율이 달러당 1205원이므로 영업이익에 500~1000억 원 내외의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3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증가했다”며 “D램, SSD, MCP는 각각 37.9%, 55.6%, 19.9%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PC와 스마트폰의 수요는 부진한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최근 지표는 양호하다”며 “흐린 날씨에 우산을 들고 출근했는데, 퇴근길에 해가 창창하게 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는 85~89억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며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10%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라며 “그러나, 이처럼 양호한 지표와 달리 우려되는 지표도 있다. 연초 이후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1월, 2월, 3월에 각각 -41.6%, -22.5%, -36.7% 기록했고, 미국과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이 부진했다”며 “반도체 불황기(2015년)에 반도체 장비 수입이 부진했고 무역분쟁 발발 국면(2018년 10월) 또는 코로나 발발 시기 (2020년 1월)에도 둔화된 적이 있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의 지속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 둔화는 본격적인 불황의 신호라기보다 공급망의 부품 부족 때문이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도체 수요·공급에 추가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를 신중하게 지켜보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분기별 D램 가격 흐름은 1분기 -8%, 2분기 –2%, 3분기 0%, 4분기 +7%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2년 BPS 추정치를 10만5765원에서 10만4927원으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을 1.6배에서 1.5배로 각각 하향 조정한다”며 “2분기에 낸드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재고 자산 평가손실 환입이 기대되고, 연간 실적의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