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위기①] 우크라전쟁 5월 종료가능성, 푸틴의 헛발질 에너지 패권 미국만 신났다
우크라이나 거센 저항 궁지 몰린 푸틴, 2차 세계대전 승전일에 전쟁 일방승리 선언하며 발 뺄 가능성 대두, 전쟁 조기 종료해도 에너지 패권 지각변동 불가피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월에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축하며 승전보를 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가 서둘러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전쟁이 5월에 종료되어도 국제 원자재 시장은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국제원유보다 곡물시장에서의 후폭풍이 더 심각할 것이란 예상이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종료될 것이란 예상은 미국측에서 나왔다.
CNN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5월9일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다른 지역을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군사작전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세계 2차대전 승전일 5월9일에 맞춰 승전 자축을 원하고 있다”면서 5월9일 종전선언 가능성을 점쳤다.
5월9일 종전선언 가능성은 푸틴의 전략수정을 의미한다. 푸틴은 당초 우크라이나의 정권교체를 꿈꿨다.
전면침공을 통해 반러 전선을 고수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한뒤 새로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한 후 자연스럽게 발을 빼는 시나리오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예상밖 거센 저항과 서방의 단합으로 이 계획은 이미 물건너갔다. 때문에 푸틴은 현실적인 플랜B로 방향을 틀 것이란 예상이다.
플랜B는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남부를 실효지배하여 사실상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과거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점령후 주민투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쟁의 조기종료 가능성과 별개로 국제 원자재 시장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석유수출국가이다. 천연가스는 전세계 1위다.
하지만 전쟁발발의 책임을 물어 유럽은 에너지 부문에서 탈 러시아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에너지를 완전히 끊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에너지부문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탈 러시아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EU 27개 회원국은 지난달 25일 정상회의에서 올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3분의 2로 줄이고, 2027년까지 완전히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빈 자리는 이미 미국이 빠르게 공백을 메우고 있다.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이자 그 기회를 틈타 최대 수출국 자리를 꿰차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 내 모든 LNG업체에게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확대할 것을 허용했다. 이 상태라면 연말까지 미국 LNG업체들은 수출을 현 수준보다 20%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LNG가격은 배로 수송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러시아산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지금은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가 득세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세계1위 수출국 지위를 누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푸틴의 헛발질이 미국에게 세계 에너지패권를 차지할 기회를 안겨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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